며칠 전에 난 평소처럼 TV를 켰다. 그리고는 늘 그렇 듯 무슨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지 보려고 채널을 여기 저기 돌렸다. 그러던 중 나는 아주 반가운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그 프로그램은 'TV유치원 하나,둘,셋'이라는 것으로 내가 6살 때 아주 재미있게 시청했었던 프로그램 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9년이 지난 지금 보게 되다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어린 시절 아주 친했던 소꿉친구와 30년이 지난 후 만난 그런 느낌이랄까? 아무튼 매우 반가웠었다. 거기다 예전에 내가 항상 보기만해도 까르르 웃어버리던 깔깔마녀 까지 있으니.. 정말 더 없이 반갑기만 했다. 그러나 아주 많이 반갑기는 했으나 시청하지는 못하였다. 왜냐하면 그 프로그램은 내가 보기에는 너무나 유치했기 때문이다. 괜히 '아..내가 많이 컸나보네..혹시 내가 동심을 잃은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예전에는 분명히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가족들을 민망하게 만들면서 까지도 'TV유치원 하나,둘,셋'을 시청했었는데.. 깔깔마녀가 배가 고프니 맛있는 음식을 많이 그리고,깔깔 마녀에게 전할 말 까지 적어서 보내달라는 것도 하려고 했었는데..(비록 하지는 못했지만) 보라도리,뚜비,나나,뽀~(제목이 뭐지?꼬꼬마 동산인가?)로 유명했던 그 프로그램 대신 드래곤볼Z,포켓몬스터 같은 것을 보던 내가 처음으로 즐겨보던 것이었는데.. 지금은 조금 다르다. 그래서 많이 아쉽다. 하지만 예전처럼 재미있게 보려고 하니 자꾸만 눈을 질끈 감으려 하고,리모컨을 들고서 채널을 돌리려고 한다. 후.. 왠지 내가 많이 컸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TV유치원 하나,둘,셋'을 우연히 보게 되어 너무 기뻤다. 비록 정식적으로 시청을 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특히 아직까지도 다른 역할이 아닌 깔깔마녀로 남아있는 개그 우먼 김성은님을 다시 보게 되어서 더더욱 기뻤고,새로웠다. 앞으로 몇 년이 지나든,몇 십년이 지나든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는 'TV유치원 하나,둘,셋'이 폐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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