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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이
작성자 박예슬 등록일 12.06.24 조회수 40

*외톨이*

 

"얘들아!나도 같이 놀면 안돼?"

"안돼!우리는 너 같이 생긴 애 하고는 놀 생각이 없거든~!"

어느 한 산 속 깊은 곳에 있는 시골 마을,어린이가 네 명 뿐인 아주 작은 곳 이었지만 열 살 된 유린이는 친구들과 같이 노는 것을 거절 당하고 혼자 땅에 쭈그리고 앉아 나뭇가지로 멀쩡한 땅을 긁고 있다.

'치..내가 도대체 무슨 죄가 있다고 날 따돌리는 건데..나도 숨바꼭질하고 싶은데 끼워주면 어디 덧나나...흑,흑..'

어느 새 유린이의 얼굴에 뜨거운 무언가가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린다. 쉼 없이 더욱 더 굵고 빠르게 흘러 내린다. 유린이는 눈물을 닦지 않고 계속 흘려 보낸다. 그때 갑자기 전화가 온다. 엄마였다.

"여보세요."

"어..유린아..저..봡 찰혀 놓았..으니까..발리 집에 와."

봡..찰혀..발리...무슨 말 인지 알아듣지 못할 이 말들...주위에서는 이런 유린이 엄마의 말투를 들으면 바보인 줄 안다. 그러나 유린이 엄마는 바보가 아니다. 어디 하나 나무랄 곳 없는 미인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 하는 것이 당연하다. 유린이 엄마는 베트남이 고향이니까...

"엄마 제발 말 좀 똑바로 할 수 없어?왜 자꾸 그렇게 발음 하는 건데!!그리고 난 배 하나도 안 고프니까 치우든 혼자 먹든 알아서해!"

유린이는 이런 사정을 빤히 알면서도 엄마에게 괜스레 짜증을 낸다. 엄마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전화를 끊은 유린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발이 닿는대로 무작정 걸어갔다.

'난 왜 이렇게 생겼을까?피부도 까맣고...왜 다른 애들하고 다른 거냐구!!'

이제는 눈물도 나지 않는다. 단지 알 수 없는 분노만 생길 뿐이었다. 하지만 그 분노를 참으며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고 있을 때 였다. 갑자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부스럭...부스럭...

'이게 무슨 소리지?갑자기 닭살이 돋네...'

유린이는 이렇게 생각하며 다시 발걸음을 돌릴 때 였다. 풀 속에서 무엇인지 모르는 이상한 물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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