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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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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성제가 달라졌어요.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2.11.14 조회수 134

우성제가 달라졌다. 얼마나 갈 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달라졌다. 그 이유는 영어 선생님께 있다.
영어 시간에 우성제가 숙제도 안해오고 전에 톰 소여의 모험이라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오라고 했는데 반도 안 읽어서 그 이후로 영어 선생님께서는 우성제에게 쌀쌀맞게 대하셨다. 그러다가 오늘 영어선생님이 우성제를 앞에 불러놓고 앞으로 3일동안 마지막 기회를 더 주시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성제는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했고, 영어 선생님께서는 2학년을 보고 우성제가 수업시간에 졸거나, 선생님이 하지 말라는 것을 하면 바로 일러바치라고 하셨다.
 그 다음 시간이 국어였는데, 평소에 우성제는 매일 국어시간에 졸아가지고 내가 온갖 방법을 다 써가면서 깨웠었다. 그런데 오늘은 우성제가 안 졸려고 서서 공부하는 책상에 서서 수업을 들었다. 나는 우성제라면 서있어도 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우성제가 안 졸고 끝까지 버텼다. 우성제가 안 졸고 버티는 것은 놀거나, 수업을 해도 수학선생님같이 잘하면 5분 먼저 끝내주는 방법밖에는 없었기에 더욱 놀라웠다.
4교시 과학시간에도 우성제가 헛소리를 안하고 과학선생님께서 문제를 내주시면 바로바로 풀었다. 그래서 과학선생님께서는 수업시간이 끝나고 우성제에게 호박엿을 주셨다. 낱개로 주신 것도 아니고 한 봉지를 주셨다. 그래서 우성제는 반 애들한테 3개씩 나눠줬다가 아직 남아서 하나를 더 나눠줘서 도합 4개를 나눠줬다. 근데 나는 5개를 받았다는 건 안 함정. 처음에는 3개씩 나눠줬는데 내가 하나 더 달라고 해서 가져가라기에 하나 더 가져갔는데 나중에 남는다고 하나씩 더 나눠줘서 5개가 된 것이다. 아직 뭔가 모자란 모습을 보이지만 곧 괜찮아 지겠지.
그렇게 됐다. 이게 오늘 하루만 그런 것일지 아니면 영어선생님께서 말하신 3일동안 갈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계속 그렇게 할 것인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랬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우성제 졸 때마다 깨우는게 너무 귀찮다. 45분 수업시간에 10번도 더 깨우는 것 같다. 깨워줬으면 일어나야지 또 졸고있다. 짜식이 말이야. 그래서 난 앞으로도 우성제가 계속 이랬으면 좋겠다. 오늘부터 3일동안만 한다고 해도 토요일날 배드민턴 치는 것은 잘 치겠지. 갑자기 우성제가 각성해서 체육선생님만큼 치면 어떡하지? 는 너무 과한 생각인 것 같다. 하여튼 결론은 우성제 이야기다. 이건 일긴데 내 일기가 아니고 우성제 일기네. 끝. 나중에 꼭 이거 그대로 복사해다가 관점만 바꿔서 문예창작에 올리라고 우성제한테 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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