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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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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대회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2.11.12 조회수 34

내가 일기 50개를 채워야겠는데 쓸 게 없으므로 지난 주에 다녀온 육상대회에 관해서 일기를 쓰겠다. 내가 육상대회에 대해서 일기를 쓴다는 것은 꼴찌는 면했다는 이야기가 되겠지.
그러니까 일단 11월 7일부터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3시 30분 즈음에 영동군민운동장 도착. 영동중 코치님이 오시려면 많이 남음. 배가 고픔. 붕어빵을 사먹음. 그리고 나서 조금 기다리다가 코치님이 오심. 신발을 받고 대기함. 갑자기 줄을 맞춰서 30분동안 뛰라고 함. 아까 먹은 붕어빵으로 인해 옆구리에 데미지가 옴. 그덕에 천천히 뛰기는 했지만 뛰긴 뜀. 저녁으로 갈비탕먹고 해산.
11월 8일. 집에 갈때 까지 입을 옷 몇 벌과 7일날 준 신발을 신고 영동 교육청으로 감. 기다림. 기다리다가 교육장님한테 인사하고 어떤 선생님차를 타고 보은으로 감. 숙소에 감. 짐을 풀고 점심을 먹으러 감. 놀음. 놀다가 보은군민운동장에 감. 또 30분동안 뛰라함. 이번에는 딱히 먹은 것이 없어서 옆구리가 안아파서 30분동안 다른 사람들이랑 맞춰서 뜀. 그리고 계속 되는 자유시간. 그러다가 저녁먹고 밤에 어떤 방에 가서 유니폼을 받고 번호표받고 간식을 받음. 유니폼에 번호표달고 간식을 먹음. 그러고나서 또 놀다가 졸려서 잠.
11월 9일. 6시 50분까지 나와서 아침을 먹으라고 해서 6시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다 함. 아침을 먹음. 보은군민운동장에 가서 어떤 버스에 탐. 버스타고 가는데 3구간 내리라 해서 내림. 내리니까 어떤 도로.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랑 대기를 함. 그렇게 몸을 풀다가 몇십 분 후에 전체 출발을 함. 원래는 릴레이로 뛰는 건데 한 2등까지는 릴레이로 뛰고 3등으로 오는 사람 부터는 전체가 출발을 함. 나는 전체 출발했음. 진짜 4km가 넘는 것을 한번도 안 쉬고 처음 속도랑 똑같이 뜀. 오르막길이 있어도 계속 뜀. 영동중 코치님이 차타고 따라오시면서 지휘를 해주심. 근데 결과는 뒤에서 2등. 패망. 끝.
근데 진짜 엄청 긴 거리를 한번도 안쉬고 처음부터 끝가지 똑같은 속도로 뛰었는데도 뒤에서 2등했다. 다른 지역은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없는 초인들만 내보냈나보다. 그나마 인간적인게 뒤에서 1등한 사람 되시겠다. 파란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었는데 지금보면 참 불쌍한 사람같다. 처음에는 나보다 빨랐는데 힘이 빠졌는지 점점 천천히 뛰었다. 그래서 나는 일정한 속도로 뛰면서 역전을 했는데 어떤 사람이 그 파란옷 보고 욕을 막 하면서 어쩌고 해서 그 사람이 억지로 오버페이스까지 해가면서 나를 역전했다. 근데 일정하게 뛰다보니 또 역전하게 되었다. 나중에는 힘들어서 쫓아오지도 못했다. 욕하던 사람도 나중에는 포기했는지 조용했다. 진짜 욕까지 먹고 불쌍했다. 나야 뭐 학교에서 수업듣다가 나간거라 못뛰어도 상관없는데, 그 사람은 뭐지? 뭐 됐다. 꼴찌는 안했다. 그러니까 쓰지. 아 그냥 그랬다는 말이다. 요즘에는 별로 쓸 게 없다. 그래서 한번 써봤다. 아마 우성제가 뛰었으면 온갖 인상을 다 쓰면서 뛰었을거다. 뭔가 웃기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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