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게 없다. 육상대회에 다녀온 것을 쓸까 생각해보았지만 뭐 목요일날 가서 토요일날 온 것치곤 별로 쓸 게 없다. 목요일날 점심, 저녁 시간에 김치찌개, 김치국만 해준것? 내가 그거 먹으면서 서양 사람들이 왜 우리나라 사람들을 비하할 때 김치맨이라 그러는지 깨닫기도 하고 했지. 그리고 도대회에 나가서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는 거빼고는 뭐 쓸 것도 없다. 그 절반의 성공이 중간 정도 등수에 들었다는 말이 아니다. 800m 뛰는 데에서 400m까지는 1등하다가 하나하나씩 따라잡혀서 마지막에는 꼴찌했다는 말이다. 400m는 아무리 뛰어도 안 힘들다 이말이다. 근데 그 후가 문제지. 나 다 뛰고 심장아파서 일찍 죽는줄 알았다. 안그래도 목감기 + 코감기 줄여서 콕감기에 걸려서 죽겠는데 심장까지 아프다. 나 기침할 때 목아파서 피토하는 줄 알았다.
됐다, 내 원칙이다. 난 내 문예창작엔 내가 이긴 것만 쓸거야. 굴욕적인 패배따위 없다. 내가 영동군 전체에선 4등이지만, 사람없는 나군에서는 1등인데 말이야 이게 뭐야. 진 것 따윈 필요없어.
근데 이것밖에 안썼는데도 벌써 50분이 다 되어 간다 이말이지. 국어선생님께서 명심보감 설명하시느라 안그래도 문예창작 쓸 시간이 없는데 7분밖에 안 주셨다. 내가 조금 현명해서 미리미리 적어놨기에 이 만큼 쓴거지 아마 다른 사람들은 망할 듯. 하루라도 안 쓰면 교장실 불려가는데 말이다. 아 근데 일기 쓰려고 했는데 쓸 게 없다. 나 원래 육상대회 이야기는 앞에 잠깐 언급하고 쓸거 없어도 일기 쓰고 끝내려고 했는데 이게 뭐야. 결국엔 육상대회 나갔다 온 것 말고는 안 썼다. 빌어먹을. 안써. 포기할거야. 이정도면 나 처음 문예창작 쓸 때에 비하면 아주 많이 쓴거다. 그때엔 딱 10줄만 채우고 끝났는데. 됐다. 진짜 안 쓸거다. 내가 마지막으로 퀴즈하나 내 본다. 권투할 때에 기권하려면 수건을 던지면 된다. 근데 문예창작할 때 쓰고 싶지 않으면? 그냥 등록누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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