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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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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소환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2.07.25 조회수 14

오늘 보충을 끝내고 화장실에 간 우성제를 버리고 주영이형과 함께 버스를 타러 가는데 정문에 뭔가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두명이 있기에 재네 뭐지? 하고 있었는데 개네 중에 누군가가 어 은규형이다. 이랬다. 김동영이었다. 동영이를 참 오랜만에 봤다. 작년에 전학가기 전에 우리집에 들린 이후로 처음보는 건가. 김창호도 있었다. 어제 카카오톡으로 동영이랑 같이 둘이서만 올거라고 그러더니 정말이었다. 어유 이제 다 컸네. 키는 나보다 0.00004km나 작았다. 상꼬맹이네. 근데 김창호목소리가 뭔가 이상했다. 나는 어제 김창호가 자기네 학교 전교 1등인데 나랑 똑같이 생겼다기에 뭔지 궁금해서 보여달라고 했더니 김창호랑 비슷하게 생긴 아이었는데, 뭔가 느낌이 안좋다. 소년은 마음의 상처를 통해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나는 그 일에 앙심을 품고 김창호를 마구 놀렸다. 학교 정문에서 하나로마트 앞에 갈때까지 마구마구 놀려댔다. 가는데 주영이형이 나보고 사달랬다. 그래서 안돼 2만원밖에 없어 그랬더니 김창호가 헐 부자다 난 2만 5천원밖에 없는데 라고 해서 김창호한테 아이스크림 하나 뜯었다. 5천원이나 더 많으면서 나대냐능. 설레임하나 뜯었다. 내 돈으로 안사먹으니까 더 맛있었다. 나는 아이스크림을 뜯어놓고도 양심없게 김창호 목소리를 가지고 계속 놀렸다. 그러니까 김창호가 내 목소리도 바뀌었다고 했다. 아가야 많이 컸네? 160cm도 안되는 아이가. 157cm가 뭐야. 하여튼 그래서 우성제한테 물었다. 당연히 우성제는 내편을 들어줬다. 착한 아이다. 그러다가 버스에 탔다. 김동영 이 아이는 1학년 찌랭이들이랑 논다고 갔다. 그래서 그냥 나랑 주영이형이랑 김창호랑 우성제랑만 버스에 탔다. 김창호는 버스 운전석 뒤에 자리있는데도 앞에 싫다면서 안 앉았다. 너 나이들어서 보자. 그래도 고집부리는가. 근데 버스타고 가다보니까 그냥 집에가면 딱히 할 것도 없어서 김창호네집 놀러가야지 생각했다. 그래서 말하고 밥먹고 나서 바로간다고 했다. 집에 와서 밥먹고 정확히 오후 1시 43분에 집에서 출발했다. 약 1시간 20분 가량의 긴 모험이 시작되었다. 가기 전에 주영이형이 학교에서 내 가방에 자기 수학익힘책을 넣어놨는데 안가져갔다. 내가 이럴줄 암. 나도 내가 까먹을 줄 알았다 이말임. 그것도 주영이형이 카카오톡으로 말해서 겨우 알아냈지만 말이다. 주영이형이 니 가방에 내책있다. 라는 이 한줄의 문장을 가지고 아까 일을 기억해내고 수학익힘책의 존재마저 알아채는 나는 진짜 천재란 말이지. 근데 갑자기 주영이형이 나댔다. 대화내용은 그냥 생각하기 싫을만큼 나댔다. 그래서 내가 수익책으로 때리러 간다고 했다. 그랬더니 뭐 너무 재밌다면서 뭐라 그랬다. 그래서 그냥 3G껐다. 이런 묘책을 생각해내다니. 이거역시 나만 생각할 수 있었던 거겠지? 수익책들고 김창호네 먼저 갔다. 내가 김창호한테 도착했다 버선발로 나와서 날 반겨라 이렇게 문자를 보냈는데 김창호가 나왔다. 근데 김창호가 나오고나서 문자를 보는 거보니까 먼저 나와있었나보다. 그리고 나서 김창호를 우리집으로 소환했다. 그 전에 주영이형한테 수익책도 줘야됐다. 확마 숙제같은데 그냥 주지말까 라고도 생각했지만 나는 새 나라의 새 어린이라서 그냥 참아줬다. 나 아직도 어린이날에 쉬는 사람임. 주영이형네 집 앞에 갔다. 근데 카톡으로 아무리 말을 걸어도 답이 안온다. 아예 못본 것 같다. 그래서 그냥 현관 앞 우측 손잡이 평평한 부분에 놔두고 왔다. 그리고 김창호랑 우리집으로 Go Go.는 40분이나 걸렸다. 분명 1시 43분에 출발했는데 집에 오니까 정확히 3시라 이말이지. 갔는데 딱히 할 게 없어서 겟앰프드나 했다. 김창호 아이디로 했다. 근데 임마는 게임에 얼마나 많은 돈을 갖다 바쳤는지 캐릭터가 다 있었다. 이제 니 할머니의 저주 걸린다. 나는 왜 할머니의 저주가 걸리는 지 알고 있지만 김창호가 말하지말라 하니까 안말함. 하다가 김창호가 갔다. 내가 너 집에 언제가냐고 하니까 지금 간단다. 내가 지금 그거말하는게 아니잖아. 그래서 다시 물었더니 이제야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7월 5일인가 일요일에 간다던데. 오래있네. 니는 그냥 가서 학원에서 밤 10시까지 공부하다가 집에 들어가세요. 풉 우리학교는 9시까진데. 너 전학 잘못간듯.
그랬다. 그냥 아까 전에 이거 써야지 하고 들어와서 쓰는거다. 영어단어 400개 아직 안썼는데, 어떡하지. 매일매일 400개는 좀 심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근데 어제 일을 생각해보니까 그리 오래 안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노래 한 곡 듣는데 3~4분 그 안에 40개정도 썼으니까 30~40분이면 다 쓰겠네. 근데 30~40분이 뉘집 개인가. 그 시간이면 숨을 쉬어도 몇십번을 쉬고, 눈을 깜빡여도 몇백번은 더 깜빡거리겠네. 근데 내일 다 학교가면 김창호 혼자서 뭔 재미로 있으려나. 아니지 김동영이랑 같이 있으면 더 화날텐데. 하여튼 오늘은 그랬다. 내일은 또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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