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아 안녕? 편지를 쓰고 싶은데 쓸 사람을 생각하다가 니가 생각나서 쓰게 되었어. 요즘에는 잘 지내지? 세진이에게 편지로 쓴 내용이지만 가끔씩은 우리집에 놀러와. 오기가 힘들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너 우리집에 오지 않은 지가 오래됐잖아. 요즘에 너무 심심해서. 이왕 오는 거 될 수 있으면 세진이하고 같이 오고... 시간이 너무 없나? 아 참 그리고 너의 오빠도 잘 지낼 거라고 생각할께. 너도 심심하겠다. 니 오빠는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잖아. 그니까 여기 상촌으로 놀러와. 하긴 나도 너의 집에 가보지 않은지 오래 된 것 같아. 가인아 슬픈 소식이야. 이번 달에 모임을 하잖아. 내가 잘하면 못 갈수도 있어. 그래도 갈 수 있으면 말해줄께. 만약 내가 가더라도 놀러가서 내가 또 찾아가게 하지 말고 할머니댁에 그냥 있어! 사촌들 기다리기도 힘들어. 가인아 요즘 중학교 생활 잘 하고 있어? 잘하고 있겠지. 적응은 됐는지 모르겠네. 초등학교 때랑 다른 점도 있어서 힘들진 않고? 난 엄청 피곤하던데. 너랑 만나려면 아직 남았으니까 만날 때까지 연락 자주하고, 대신 너가 먼저 해야된다. 내가 연락하는 것을 자주 않하잖아. 머리속에는 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 막상 있으면 또 까먹고 안 해서 내가 먼저 하기는 힘들 것 같아. 언제 한 번 시간이 날 때 얼른 여기로 놀러와. 위에서 말했지만 될 수 있으면 세진이랑도 같이 오고, 그러면 내 동생들이 엄청 좋아할꺼야. 내 동생들을 위해서라도, 알겠지? 마지막으로 편지 얼마 못 썼다고 서운해 하지는 마. 다음 모임에 볼 수 있으면 보자. 그 때 못 보면 나중에 보겠지. 어째든 나중에 볼 때까지 잘 재내. 그럼 나중에 보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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