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약간 웃긴한자를 알려주셨다. 거듭하다, 인하다 임 이라는 한자인데 뜻을 언뜻보면 전혀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여기서 인하다 라는 뜻이 하필이면 내 별명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이 글자를 쓰는 순간 나는 미소지었고 말하시면서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오랜만에 컴퓨터실에서 웃음소리가 들리는 순간이었다. 내가 싫어하는 별명이지만 그래도 너무 웃겼다. 그리고 주영이 형이 한번더 웃음을 주었다. 그냥 내별명이 나와서 웃었다고 했으면 넘어갔을텐데 왜 주영이 형이 그런말을 했을까. 왜 갑자기 정직하다고 느낄정도로 솔직해졌을까. 그것은 좀 미스테리한 사건이다. 나는 형들이 나한테 놀리는 그 별명의 뜻을 정확히 알지만 이 한자의 뜻은 잘모르겠다. 거듭하다와 비슷한 뜻인것 같은데 다음에 쳐보니까 뜻이 나오질 않는다. 왜 한자에 뜻이 나왔는데 정작 그런말이 없을까. 지금 나는 컴퓨터실을 나갔을때 터져나올 웃음이 기대된다. 아니면 웃기다고 하면서 은근슬쩍 나를 놀릴까. 그것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때 나의 대처방법은 등을 후려치는 것일거다. 형들이나 친구들은 제발 나를 놀리지 말란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