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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비하인드 스토리
작성자 박예슬 등록일 13.07.06 조회수 28

-우선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옳지 않은 글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아는 말이 이것 밖에 없어서(아... 부족한 어휘력...) 제목을 이렇게 정했다.-

 

내가 드디어 약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시험에 대해 글을 쓴다. 솔직히 그동안 내가 성적이 좋지 않았고, 굳이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동안 시험에 대해서는 쓰지 않았었다. 물론 지금도 시험에 대해서 글을 써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시험을 잘 본 것도 아니다. 그냥 써본다. 올해가 마지막이니까. 특별한 글을 하나 남기고 싶어서 글을 써본다.

 

시험을 치기 하루 전, 나는 정말 황당한 일을 겪게 되었다. 우리 학교는 시험을 보기 전 약간의 요점처럼 보이는 힌트를 준다.(아마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힌트를 인애가 공책을 찢어서 손수 정성스럽게 적어준 것으로 인애 엄마를 통해서 받게 된다. 이번에도 나는 그런 순서를 거쳐 힌트를 받게 되었다. 대략 분량은 공책 반장 정도였다. 그곳에는 국어, 역사, 사회, 한문이 힌트로 적혀 있었다. 나는 한문을 보았다. 처음은 몇 쪽, 몇 쪽 보라는 힌트가 적혀있었다. 나는 그 힌트대로 책을 펴서 한문을 보았다. 나름 외우기도 했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힌트와 책이 불일치하는 것을 느꼈다. 나는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 다시 보고, 보고 또 보면서 반복적으로 책을 보았다. 하지만 역시 힌트와 책은 일치하지 않았다. 나는 곧바로 엄마 휴대폰으로 인애에게

'우리 한자 책 출판사 어디야?'

라고 물어보았다. 혹시나 다른 출판사의 책은 아닌가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인애에게는 곧바로 답이 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때는 학교를 마칠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밤 9시 쯤, 인애에게

'동화사~'

라고 쓰인 답장이 왔다. 나는 곧바로 인애에게

'근데 왜 네가 준 힌트랑 책이랑 안 맞지?'

라고 인애에게 다시 문자를 보냈다. 인애에게는 바로 답장이 왔다.

'너 혹시 3학년꺼 본거 아니야? 우리 2학년꺼 배우는데.'

라고 쓰인...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니... 2학년 책이라니... 2학년 책은 바로 내 옆에 있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그래서 더 황당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인애에게 문자가 아닌 전화를 했다.(인애가 전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인애에게 쏟아부은 나의 절규...

"으악~! $%^*#?!,;#%$!*^(#^@!*~!!!!"

아마 인애도 많이 당황했을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나는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왜 아무도 나에게 2학년 한자를 배운다고 말해준 사람이 없었을까? 책은 주기는 했는데 왜 그 책을 주었고, 무엇을 배우는지 나에게 말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왜 일까? 물론 뭘 배우는지 처음부터 알았다고 해도 내가 한자를 많이 외우지 못해서 점수는 그리 높게 나오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그 얘기를 해준 사람이 없어 순간 조금 섭섭하기도 했었다. 그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그나마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한자 시험을 일명 반타작(?)을 하기는 했다. 그나마 0점은 아니라 다행이었다.

 

나는 중간 고사를 본 후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그나마 1~2학년 때보다는 각 과목마다의 점수도 그렇고 평균도 그렇고 성적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행복 뒤에는 항상 불행이 뒤따르는 법이었다. 꽤 무리를 한 모양이었다. 그것도 엄청 어이없게. 분명 다른 애들은 나보다 몇 천배, 몇 만배는 더 오래, 더 많이 공부를 했을텐데 나는 다른 애들의 백 만 분의 일도 하지 않고 피로를 느낀 것이었다. 이틀 동안 시험 보는 그 날 아침마다 한 번 훑어본다고 평소보다 30분 일찍 일어났더니 그만 생활 패턴이 어긋나 버렸다. 에효... 그렇게 나는 피로 누적으로 1학기 기말 고사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책을 펴면 나의 멘탈은 곧바로 꿈나라로 떠나버렸고, 피로를 풀려고 잠을 아무리 일찍 자도 이미 깨져버린 패턴으로 인해 피로는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포기하면 안돼는데...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 결국 이번 시험은 말 그대로 폭망.(참고로 폭망은 요즘 좀 자주 쓰는 은어인데 앞 글자만 딴 형태이다. 풀어쓰면 '폭삭 망했다'가 된다.) 폭망 그 자체였다. 각 과목 점수는 물론이고 평균도 똑 떨어져 버렸다. 우선 점수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인간에게는 감이란게 있지 않은가? 분명히 망했다. 이번 시험은. 나는 시험이 끝나고 갑자기 이런 걱정을 하게 되었다. 혹시 선생님들이 중간 고사는 점수가 확 올랐는데 기말 고사는 점수가 떨어져서 중간 고사 때 컨닝을 한 것은 아닌가 하고 의심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말이다. 분명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실 분들이란 것은 누구보다 잘 알지만 도둑이 제 발을 저린다고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말 내 걱정이 진짜라면 나는 정말 억울하다. 지금 그 생각만으로도 억울한 기분이 마구 든다. 왜냐하면 나는 컨닝을 하지 않았으니까. 나는 결백하니까. 그 점수는 순수한 나의 노력의 결실이다. 이 글을 보시는 선생님들이 계신다면 의심은 하지 않으셨어도 내가 노력을 했다는 것은 알아주시길 바란다.(정중히 부탁드립니다.) 그때는 정말 다른 애들보다는 많이 부족했어도 내 나름대로는 노력을 했었다. 책도 열심히 봤고, 인터넷 강의도 열심히 들었었다. 그래서 기본적인 유형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점수도 그렇게 맞을 수 있었던 것이다.(단! 수학을 제외하고. 이거 뭐 수학을 어떻게 하든 해야지... 내가 봐도 점수를 못 봐줄 것 같다.) 특히 사회. 내가 사회를 좋아하는 것만큼 열심히 했다. 보고 또 보고 그랬었다. 참고로 정말 나는 사회를 좋아한다. 원래는 역사를 더 좋아했었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오고, 요즘 뉴스를 자주 시청하면서 역사보다는 사회 쪽으로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튼 열심히 했었다. 중간 고사 때는. 하지만 기말 고사는 중간 고사 때 노력했던 것의 반조차도 하지 못했다. 안 한 것이라고 해야할지, 못 한 것이라고 해야할지 애매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노력을 많이 하지 못했다. 그래서 점수도 폭락. 또 기가 선생님께 죄송스럽기도 했다. 3일동안 열심히 우리 집에 와주셨는데 전체적으로 점수가 낮기도 했지만 특히 기가를 잘 보지 못해서 말이다. 기가 선생님께 느끼는 감사함을 보답해 드리는 것은 오직 기가 점수를 100점을 맞는 것 뿐인데 나는 그만 엄청 많이 틀리고 말았다. 그것도 기술도 아닌 가정인데 말이다. 가정은 왠만하면 나는 거의 1~2개 정도만 틀린다. 하지만 이번에는 평소 내가 틀린 것의 2~3배 정도를 틀렸다. 정말 죄송스러웠다. 그래서 선생님이 가신 후, 나는 내 머리카락을 뜯었다. 하마터면 탈모가 생길 뻔했다. 다행이 머리카락은 빠지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이번 기말 고사 점수는 몇 점인지 몰라도 내가 봐도 못 봐줄 점수이다. 그런데 선생님들은 오죽하겠는가? 한 없이 죄송스러웠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사함을 보답해드리는 것은 오직 공부를 열심히 해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인데... 정말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아! 그런데 이번에 미술 힌트... 정미 언니가 문제를 푼 것을 복사해서 준 것이었다. 그런데 복사를 하면서 글씨가 잘린 부분도 있었다. 특히 가로, 세로 가장 자리 부분이... 또 흑백이라서 그림이 잘 보이지 않았고, 복사를 하면서 화질이... 참... 안 좋아졌다. 뭐... 그렇다는 것이다. 그 외에는 인애가 정말 정성스럽게, 그리고 열심히 적어주어서 따로 말할 것은 없다. 여기서 영상 편... 아니 글씨 편지로 인애에게 한 마디 하도록 하겠다.

"인애야~ 항상 나 챙겨줘서 고마워~ 그런 일 쉬운 것도 아닌데... 또 쪽지로 항상 나 심심하지 않게 해주고... 그나저나 너랑 저번에 몇 번 통화하고나서 조금 더 친해진 것 같아. 흐흐흐. 너는 안 그려러나? 흐흐흐."

 

적다보니 글이 엄청 길어졌다. 선포와 각오 한 마디를 남기고 이만 글을 마쳐야 할 것 같다. 나는 이번에 공개적으로 밝히기로 했다.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솔직히 지켜질지 지켜지지 않을지 모르는 것인데 막 말했다가 지켜지지 않으면 내가 창피할 것 같아서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 의지가 점점 식어버릴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적는다.

 

나는 다음 학기 때 평균 90점 이상을 목표로(항상 이 점수를 목표로 했었지만) 열심히 공부를 할 것이다! 아자! 아자! 화이팅! 이제 마지막이니까 좀 열심히 해야겠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은 응원을 해주길 바란다.(아무도 안 해주려나?) 답글은 선생님과 학생 모두 달 수 있으니까 글을 읽는 즉시 응원 글을 남겨주길 바란다. 그럼 이만 쓰도록 하겠다. 드디어 나의 시험 비하인드 스토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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