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내가 '과학 실험'이라는 제목으로 립스틱에 관해서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오늘은 '과학 실험2'라는 제목으로 또 다른 글을 쓰도록 하겠다. 내가 오늘 쓸 글은 몇 달 전의 일이다. 나는 탄산음료를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냥 있으면 마시는 타입이다. 하지만 우유는 정말 좋아하고, 굳이 없는 것을 찾지는 않지만 있으면 꼬박 꼬박 마신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냉장고에 우유와 사이다가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둘 중 무엇을 마실지 고민을 했다. '아.. 뭘 먹지? 우유도 먹고 싶고, 사이다도 먹고 싶고..' 그렇게 한참을 생각한 결과, 나는 우유와 사이다를 섞어 마시기로 결정을 내렸다. 분명 우유도 맛있고, 사이다도 맛있으니까 섞어도 맛은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면서 말이다. 드디어 컵 하나에 사이다 반 잔을 붓고, 그 다음 컵의 남은 부분에 우유를 반 잔 부었다. 그리고 둘이 잘 섞이도록 잠시 컵을 놔두었다. 시간이 어느정도 경과한 후 나는 그 정체 모를 음료수를 마셨다. 그렇게 음료수를 한 입 마신 결과. 우웩~!!!!!!! 이게 음료수인지.. 사약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맛은 먹을만했지만 뭔가가 오묘하면서 입안에 맴돌다가 식도로 음료수가 넘어가는 과정에서 구토가 나올 것 같았다. 쉽게 말하면 맛이 엄청 없었다. 그렇게 한 입을 마신 후 나는 엄청나게 후회를 했다. 내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하지만 이미 엎질러져 버린 물을 어쩌겠는가? 맛이 없다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고, 그렇다고 다 마시기에는 힘들 것 같았다. 나는 한참을 고민했다. 버릴 것인가, 마실 것인가... 결국 나는 모두 마시는 쪽을 택했다. 버리기에는 너무 양이 많았고, 아까웠으니까. 나는 맛을 느끼지 않기 위해 코를 막고 벌컥 벌컥 음료수를 마셨다. 그 음료수를 마시는 그 당시에는 무척 괴로웠다. 맛이 느껴져서 괴로운게 아니라 내가 그 맛 없는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것이 가장 괴로웠다. 그 음료수를 마시는 것은 정말 벌칙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난 그 음료수를 다 마시고 이렇게 생각했다. 설마가 사람을 잡는게 아니라 호기심이 사람을 잡는거라고.. 다시는 이런 행동 하지 않겠다고.. 덤으로 이건 1박2일 멤버들에게 벌칙 음식으로 줘야 마땅한 음료수라고.. 이걸로 복불복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난 그런 음료수를 제조한 것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무척 놀라웠다. 사이다와 우유를 합친 음료수의 맛이 내가 예전부터 가장 싫어해서 먹으려 하지 않았던 약의 맛이 났다는 것이 말이다. 또한 다음부터는 호기심과 순간적인 생각으로 이렇게 고생을 하지 않기로 다짐을 했다. 내가 다음에 또 그러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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