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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예방 글짓기
작성자 남인애 등록일 13.09.10 조회수 31

제목:어디서 잘못된걸까

 

2011년 12월 20일 대구의 한 중학교 학생이 투신자살을 했다.

 

아마 그 때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린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전국적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각 학교마다 실시하기 시작하였고, 피해학생들과 가해학생을 심리치료를 하는등 더이상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게, 또 다시 대구의 학생처럼 자살하는 학생이 생기지 않게, 학교폭력 예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후 약 2년이 지난 지금.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초등학생까지 번졌고, 학교폭력 피해의 수는 줄어들지 않고 더 늘어났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사람들도 나라에서도 그렇게 많은 노력을 했는데 학교폭력은 왜 더 심해졌을까. 어디선가 소홀해서 그랬던걸까, 너무 참견을 많이해서 그런걸까.

대구학생 투신자살사건 이후로도 또다른 자살사건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자살하려다 실패하는 사람도 있고 자살을 성공한사람도 있고. 자살률이 늘어나고있다.

분명 학교에서는 상담선생님이 계시고 담당 경찰분이 계셔서 신고도 할 수 있을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용기가 안난걸까, 불안해서 그런걸까, 믿지못해서, 아니면 했는데 그 쪽에서 무시했다던가 하는. 도움의 손길을 줘도 신뢰를 하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인터넷에서, 설문조사에서. 늘 묻는 질문 중 쉽지만 고민하게되는 질문이 있다.

"학교 폭력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원인,  그걸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요즘 교육환경이 아이들의 정서에 문제를 일으켜서 그런것이다, 가정교육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것이다,등등. 일리는 있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쓸 때 없는 소리다. 이런 말을 나불거리는 사람들은 늘어나지만 정작 고통받는 피해자와 스스로 고통받고 있는 가해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나?

관심, 그것은 위대한 것이다.

안개가 가득낀 미래 앞에서, 안개에 빛을 비추고 안개를 손으로 휘저어주는 듯한 필요하지않고 도움이되지않는 관심이 아니라,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되게 손을 잡아주는 그런 관심. 그런 정도의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요즘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학교폭력'이라는 이 단어는 바로 사라졌을 것이다.

계속해서 피어오르는 향의 연기같지만 시간이 오래걸려도 다 타들어가면 연기가 멈추듯이, 언젠가 '학교폭력'이라는 말이,단어가, 행동이.

미래에 출간될 역사책에 새겨져, 오직 역사로만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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