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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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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이 변형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3.07.18 조회수 28

문예창작은 쓰긴 써야되는데 목요일이라서 편지이기 때문에 쓰기가 싫다. 평소였다면 일기라도 썼겠지만 오늘은 일기도 쓰기 싫다. 그래서 생각해냈다. 약간의 상상력을 더해서 기존에 있던 이야기들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이미 끝났지만 전에 즐겨보던 실질객관동화 라는 웹툰에서도 이러한 방식으로 내용을 전개했던 것에 힌트를 얻어서 한번 해볼까 한다. 그럼 시작해보겠다.
흔히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는 다 알 것이다.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했는데 토끼는 한참 앞서고 있어서 여유를 부리며 낮잠을 잤는데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거북이가 열심히 달려서 마침내 토끼와의 달리기 경주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내용이다. 그럼 다음은 내가 생각해 본 내용이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는 사실 몇가지 빠진 이야기가 존재한다.
토끼가 말했다. "헹 거북이 너는 둔해빠져서 앞으로 살아가기가 참 힘들거야. 그럼 그럼."
인내심이 좋았던 거북이는 처음에야 그럭저럭 잘 넘어갔으나 놀리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자 그 단단한 멘탈에 금이 가고 말았다. "너 이 자식 !$^$%&#$^#$ 그런 이유로 너에게 달리기 경주를 신청한다."
둘은 일주일 뒤로 경기 일정을 잡았다. 경기 일정 전에 거북이가 열심히 달리기 연습을 하고 있을 무렵 토끼는 이상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달리기 경주 때에 앞서 달리다가 낮잠을 자는 척을 해야지. 그러면 거북이가 날 깨워주겠지? 그럼 우리 둘은 사이좋게 동시에 결승선으로 들어가는거야. 그러면 나와 거북이의 사이는 더 가까워 질 거야.' 그렇다. 토끼는 사실 거북이를 좋아하고 있었다. 토끼 이 츤데레 자식.
달리기 경주를 하기로 한 그 날, 토끼와 거북이는 출발선 앞에서 만났다.
"이열 거북이 달리기 연습 좀 많이 했나? 해봤자겠지만 말이야."
"이번에는 각오 좀 해야 할거다. 토끼자식."
"웃기지도 않는다. 거북아, 하나 둘 셋 하면 출발하는 거다. 알았지?"
하나, 둘, 셋! 토끼와 거북이는 출발과 동시에 냅다 뛰기 시작했다. 거리는 10km였다.
한 8km쯤 뛰었을까? 토끼는 슬슬 계획대로 자는 척을 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기다리니 저 멀리서 거북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토끼는 계획대로 될 것이란 희망에 부풀어올라서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생겼다.
토끼와 거북이의 거리 100m, 99m, 98m ... 3m, 2m, 1m. 마침내 거북이는 토끼를 따라잡았다. 이제 토끼는 거북이가 자신을 깨울거라고 생각하며 능청스럽게 연기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거북이는 토끼를 그냥 지나쳐가서 마침내 결승선을 10m 남겨두고 있었다. 결국 토끼는 눈물을 머금고 거북이에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것이 인간들은 모르는 뒷이야기이다. 그 뒤에 토끼와 거북이는 결국 이어졌을까? 아니다. 토끼는 재미있고 능력있는 수컷이었지만, 사실 거북이도 수컷이었다. 끝.

재미없다. 이번에는 다른 것을 써보겠다.

어느 산골에 살던 토끼에게 한 거북이가 찾아왔다.
"토선생, 당신이 달리기를 그렇게 잘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내 한걸음에 달려왔소. 어떠시오? 나와 달리기 한 판 하지 않으시겠소?"
"당신은 어디서 온 뉘시요?"
"문답무용. 나와 경주해서 이기면 알려드리겠소."
"허허 이 사람이. 좋소. 뭐 어차피 내가 이길텐데."
토끼와 거북이는 출발선에 섰다.
"이보시오, 거리는 아마 10km쯤 될거요. 길을 따라 쭉 가다보면 소나무가 있을텐데 그 소나무를 먼저 건드리는 쪽이 이기는 걸로 합시다."
"좋소."
"그럼 마음속으로 3초를 센 후에 출발하도록 하겠소. 당신의 1초가 나의 1초보다 빠르지는 않겠지요?"
"그렇소. 그럼 시작합시다."
3 2 1 토끼와 거북이는 동시에 출발했다. 처음에는 서로 비슷한 듯 했지만 점점 거리가 벌어지더니 마침내 토끼의 시야에서 거북이가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러면 그렇지. 그런데 오늘따라 날씨가 왜이리 덥지? 저 그늘에서 좀 쉬었다 가야겠다."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으면 자고 싶은 것은 모든 생물에게는 매한가지. 토끼는 어느샌가 잠에 빠져들었다.
그 때 저 멀리서 무언가 반짝거렸다. 햇빛에 비친 거북이의 등껍질이었다.
숨어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거북이는 등껍질에서 전화기를 꺼내더니 어디엔가 전화를 걸었다.
"코드네임 A-3, 본부 응답바람."
"여기는 본부, 여기는 본부. A-3 용건을 말하라."
"타겟을 확보했다. 곧 토끼의 간을 가지고 용궁으로 복귀하겠다."
그렇다. 사실 거북이는 거북이가 아니고 용궁에서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한 재료인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해 육지에 파견된 별주부였다. 끝.

아 오글거리고 재미없다. 다음부터는 이런 짓 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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