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회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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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은규 | 등록일 | 13.07.16 | 조회수 | 22 |
요즘 하상욱 시인의 시를 읽고 시에 느낌이 꽂혀서 시만 쓰려고 했는데 오늘 체육대회한 일은 그냥 쓰면 분량이 좀 나올 것 같아서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체육대회 일기에 대해서 쓸 거다. 사실 중요한 것은 이겼기 때문에 일기를 쓴다는 것이다. 진 이야기 따위 쓰지 않아. 힘세고 좋은 아침. 어제의 피구 연습으로 인한 왼쪽 어깨에 근육통이 느껴지지만 나름 괜찮은 몸 상태. 컨디션은 딱 좋았다. 학교 교실에 앉아있으니까 애들이 아무도 없기에 체육관에 가봤더니 다 그곳에 있었다. 몇 명은 체육대회에서 할 종목을 연습하고, 몇 명은 옹기종기 모여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중요 포인트는 운동 연습하는 애들은 다 우리 팀이 아니었다는 거다. 우리 팀은 다 앉아서 게임하고 있는 쪽에 속했다. 그래서 나는 모두가 아니오를 외칠 때 예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우리 팀은 다 게임할 때 나는 제기차기 연습을 했다. 내가 하니까 조규상도 따라서 했다. 그런데 서민수는 끝까지 앉아서 게임을 했다. 분명 나랑 내기를 해서 서민수가 제기 20개 이상을 차면 내가 서민수한테 한 대 맞고, 20개를 못 차면 1000원을 주기로 했는데 저러고 있는 거보니까 제기차기에 자신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영 못미더워서 내가 억지로 시켰다. 그런데 보면 못미더운 거는 나인 것 같았다. 많이 차봐야 12개였다. 그런데 갑자기 잘 되서 20개를 넘어서 30개를 도전하려고 했는데 정기준이라는 땅꼬맹이가 공을 던져서 나를 방해했다. 그래서 정기준에게 선배의 위엄을 몸소 느끼게 해주고 나서 다시 연습하려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동혁이랑 같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느꼈다. 그러다가 이제 선생님들도 오시고 해서 학년별로 쫙 섰다. 그러고 나서 전교회장이랑 부회장이 나가서 선서를 했다. 둘 다 우리 팀이었다. 역시 청팀. 그러고 나서…… 뭘 했더라? 교장선생님 말씀 듣고 아마 준비운동을 했을 거다. 그러고 나서 청팀 홍팀 구역을 나눠주고 나서 조금 있다가 시작했다. 처음에는 제기차기였는데 이건 버리는 카드였다. 다들 고만고만한데 동혁이가 너무 잘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홍팀 남사민이랑 청팀 서민수야 뭐 연습하던 대로 별로 못 찼다. 서민수는 20번도 못 차서 나한테 1000원을 줘야 되고 말이다. 우성제도 못 했다.그 다음에는 조규상이었다. 조규상도 좀 차긴 차는데 연습 때는 20개도 못 차서 별로 기대안했다. 그런데 조규상은 실전에 강한 타입이던가? 39개를 차는 기적이 일어났다. 오! 오! 오! 오! 오! 오! 오! 오! 오! 역시 청팀. 그 다음에는 나였나? 그런데 나는 몇 개 찼더라? 열 몇 개 찬 것 같다. 그러고 나서 권동혁이었다. 아마 30개는 가볍게 찰 것 같아서 긴장했는데 하나 찼다. ??? 2차 시도도 많이 못 찼다. ??? 승리의 여신은 우리 팀이었다. 아마 긴장해서 잘 못 찬 것 같았다. 원래 같았으면 서민수도 못 차고 조규상도 못 차고 나도 못 차고 권동혁이 잘 차서 홍팀이 이기는 게 맞았는데 말이다. 마치 명량대첩 같았다. 전하 아직 소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하면서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일본 배 133척인가를 무찔렀던 그 기적 같은 전쟁이 말이다. 그런데 여자팀은 져서 점수는 똑같았다는 게 함정. 그 다음에는 뭐였더라? 7인8각인가 하는 재미없는 거였던가? 그냥 한명이 뛰어가서 공 한개 넣고 와서 한명이랑 다리 묶어서 가서 공 두개 넣고 하면서 7명까지 이어나가는 거였는데 홍팀이 6명이라 우리 팀도 6명을 해서 6인7각이 되었다. 처음에 뛰는 거야 내가 우성제보다는 빠른데 우성제가 의외로 공을 빨리 넣어서 긴장했었는데 어떻게 어떻게 해서 청팀이 이겼다. 역시 청팀. 근데 홍팀에서 뭐더라 공이 안 좋다면서 공박스도 바꾸고 공넣는 리어카? 그것도 바꿨다. 설마 공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라고 생각했다. 설마가 사람을 잡아도 수백 명은 잡았다지? 그 설마가 현실로 이루어졌다. 젠장. 그래서 결국엔 총점은 동점이었다. 그 다음은 피구였나? 했는데 3판 2선승제에서 2:0으로 졌다. 쩝. 홍팀이 의외로 피구를 잘함. 생쥐 같은 정기준이랑 힘만 센 우성제가 있었기 때문인가? 그래서 그냥 피구는 졌다. 그 다음은 농구였다. 사실 나는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우성제 나보다 훨씬 못하는데 설마 이기겠어. 설마가 사람을 잡을 뻔 했다. 남사민이 선제점을 따내서 말이다. 순간 마음이 철렁. 나 1학년 때랑 2학년 때는 학생들은 한골도 못 넣고 선생님들만 많이 넣으셨는데…… 굉장한 1학년이 들어왔구나. 그래서 지는 줄 알았는데 내가 레이업 슛으로 한 골 만회했다. 배운 건 써먹으라고 있는 거다. 그런데 또 먹혀서 내가 또 넣고 또 먹혀서 내가 또 넣고 또 먹혀서 내가 또 넣고 하다가 4:4가 되었다. 뭔가 불안했었다. 나중에 체육선생님께서 마지막 1점 먼저 넣는 팀이 이긴다고 하셨다. 그러다가 내가 넣어서 이겼다. 애들이 공 가지고 앞에 가면 다 나한테 던져줘서 내가 레이업슛한 것 밖에 없지만 난 5골이나 넣었다. 우성제는 나중에 원래 홍팀이 이기는 건데 우리 팀에서 누가 명치를 쳤다면서 아파서 제대로 못했는데 그거 사실 내가 염력 써서 때린 거임. 아마도? 그런데 여자 농구가 8:1로 져서 결국엔 또 동점이라는 게 함정. 그런데 이 경기에서 나는 체육선생님의 거짓말을 또 볼 수가 있었다. 남정미 누나가 하도 많이 넣어서 7:0인가 그래가지고 체육선생님이 우리 팀한테 한 골이라도 넣으면 청팀이 이긴 걸로 쳐줄게 라고 분명히 이야기하셨는데 남인애가 호루라기 불 때 골을 넣는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며 한 골을 넣었는데 진 걸로 쳤다. 점수는 인정했는데 말이다. 뭐 농담이겠지만 그래도 거짓말은 거짓말이다. 그 다음은 일정표 보니까 꼬리잡기였단다. 꼬리잡기 그거 별거 없던데. 그냥 맨 뒷사람한테 풍선 매달고 나서 하는 거였는데 청팀 남자들은 역시 이것도 이겼다. 홍팀 맨 앞이 남사민이었는데 남사민이 빨라봐야 그게 그거지 뭐. 그런데 여자팀은 또 져서 총점은 동점이었다는 것은 안 함정. 그 다음은 실내하키였다. 여자팀먼저 했는데 분명 한 골을 넣었다. 그래서 이거는 좀 이기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학부모님한테 던져주신 거를 발로 넣었다고 하면서 결국엔 무승부 처리되었다고 한다. 뭐 안 진 게 어디야. 하지만 청팀 남자는 조규상이 처음부터 시작해서 잠깐 사이에 2골을 넣으면서 이겼다. 오늘 조규상의 날인가? 남자팀은 느낌이 좋았다. 그 다음은 다함께 차차차라고 설명하기도 애매한 이상한 게임이 있는데 그건 이겼다. 그건 어제 연습할 때부터 우리 팀이 더 잘했다. 근데 결과적으로 학부모님들이 제일 잘하시더라. 학생들은 어제부터 연습했는데. 그리고 점심시간이었다. 오늘 점심은 패. 망. 하필 이런 에너지 소모가 많은 날에 반찬이 이게 뭐야. 그래서 그냥 조금 먹고 말았다. 우성제가 점심시간에 나한테 말하기를 너희 팀은 너무 과격하게 한다. 라고 했다. 너님이 열정이 없는 거임. 우리 팀에 승부욕이 굉장히 강한 사람들이 많아서 말이다. 나도 강하고 조규상도 강하고. 다른 애들은 나도 잘 모름. 그 다음에는 실내축구. 근데 골대는 작은데 공은 크고 맞아도 아프지도 않아서 애들이 겁 없이 뻥뻥 차는 바람에 점수가 잘 안 났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투입되셨다. 우리 팀은 국어선생님께서 들어오셨고 홍팀은 영어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이거 데자뷰인가?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던 거 같은데? 그 땐 농구였었나? 그런데 선생님들께서 들어오셔도 골이 안 들어가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나중에 들어보니 우리 골대 뒤에 학부모님들이 계셔서 세게 찰 수가 없었다고 하셨다. 그거 골대 홍팀 팀장 우성제가 정한 건데. 내가 가위바위보 이겨서 공은 우리가 먼저 차고 골대는 홍팀이 정하는 거였는데 우성제가 그 쪽 정한 거라서 말이다. 당신은 X맨입니까? 결국에는 승부차기 까지 가려나 생각했는데 국어선생님께서 멋지게 한 골을 넣으셨다. 오! 순간 리오넬 메시를 본 것 같았다. 각도도 완벽했다. 우성제는 끝나고 나서 정기준한테 뭐라고 하던데 그때 네가 골키퍼였잖아 이 사람아. 남 탓하는 거는 나쁜 버릇이야. 어쨌거나 그 후에는 여자축구였다. 1:1로 비겼는데 승부차기 끝에 이겼다. 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보다 더 긴장하면서 본 것 같다. 사실 2002년 월드컵 때 나는 5살밖에 안 되서 말이다. 아 사실 고백할 게 있다. 내가 골대 옆에 앉아있으면서 소소한 부정행위를 한 게 하나있다. 청팀 구역이 우리 팀 골대 바로 옆에 있어서 거기 앉아있는데 누구였더라? 누가 공을 차려고 하는데 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가지고 나도 모르게 무의식중으로 발을 내밀었는데 내 발 맞고 공이 튕겨나가서 골을 안 먹혔다. 그래서 아마 우리 팀이 이긴 듯. 누군지 모르겠지만 슈팅한 사람은 상당히 짜증난 것 같지만 나는 진짜로 무의식적으로 나간 거라서 말이다. 나도 마음속으로 반성하고 있음. 그래서 내가 그 짓하자마자 바로 골대와 좀 떨어진 곳으로 자리이동을 했지 말이다. 나중에 애들한테 말하니까 우성제는 그걸 봤다고 하면서 말할 까 하다가 안 말했다고 하던데 뻥치시네. 우성제같으면 보자마자 바로 얼굴 빨개져가지고 따졌을 텐데. 뭐 그냥 반성하고 있다. 그 다음은 다종목 이어달리기라고 처음에 어떤 사람이 제기를 5번 차면 그 다음에 두 명이서 줄넘기하나로 5번을 뛰고 그다음에 어떤 사람이 훌라후프를 5번 돌리면 나머지 사람들은 단체 줄넘기를 해서 15번을 뛰면 이기는 거였는데 이때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하는 그런 경기였다. 내가 예전부터 이상하게 생각했던 건데 꼭 단체줄넘기 이기는 팀이 결국에는 우승하더이다. 내가 1학년, 2학년 때 속했던 팀들은 다 단체줄넘기를 이겼는데 결과도 다 우승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생각하기를 이 경기를 이기는 팀이 우승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청팀이 이겼다. 역시 청팀. 이때 나는 우리 팀이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느낌뿐만 아니고 실제로 점수를 세보니 40점이나 앞서고 있었다. 남은 것은 줄다리기와 이어달리기였는데 줄다리기는 피구처럼 진 팀 이긴 팀 10점밖에 차이 안 나고, 이어달리기도 다 진다고 해도 남녀 10점씩 총 20점이라 다 합쳐도 30점. 결국엔 우리 팀이 다 져도 10점 차이로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그런데 그 후에 줄다리기를 하는데 졌다. 첫판은 일방적으로 졌고, 두 번째 판은 좀 이기는 것 같다가 뒷심부족으로 졌다. 사실 이 게임도 버리는 카드였다. 중요한 건 이어달리기였다. 그런데 애들이 뭔가 잘못알고 있는 게 있다. 이어달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던데 중요한 건 스타트다. 그 뒤부터는 순서를 어떻게 해도 상관이 없는 건데 말이다. 앞에서 빨리 달리나 뒤에서 빨리 달리나 똑같지 뭘. 어쨌거나 순서를 정했다. 여자팀부터 했는데 차이가 좀 많이 나서 진 것 같다. 왜 기억이 안 나지. 남인애 잘 뛰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어. 어쨌거나 졌고, 남자 이어달리기를 했다. 그런데 불안한건 전용구였다. 별로 잘 뛰어 보이지 않는데 차라리 박재용 시킬 걸 그랬다. 조금 평발이기는 해도 애들 잡으러 갈 때 보면 순간 속도가 장난 아니던데. 가위바위보 시키지 말고 한번 뛰어보라 할 걸. 어쨌거나 했는데 역시 전용구가 불안했다. 스타트는 서민수가 남사민보다 더 잘 뛰어서 잘 끊었다. 다른 애들은 기억 안 나고 전용구랑 정기준이랑 할 때 차이가 너무 많이 졌다. 아 정기준 느린 줄 알았는데. 그나마 남인화랑 조규상이랑 뛸 때 거리를 많이 좁혀놔서 할 만 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커브 돌 때 신발이 쫙쫙 미끄러져서 속도 제대로 못 냈다. 영동군민운동장은 바닥이 고무라서 안 미끄러지는데 여기는 흙이라서 좀. 그래서 내가 거의 다 잡았는데 아깝게 졌다. 동혁이가 우성제보다 좀 빠른 것 같던데 아닌가. 그런데 야외경기를 다 지고 나니까 갑자기 막 생각이 많아지면서 뭔가 불안해졌다. 어, 이거 이어달리기가 중요한 거니까 과연 어떻게 하지? 줄다리기 점수 차이가 20점이면 어쩌지 하면서 생각이 많았는데 점수 세보니까 역시 줄다리기는 10점밖에 차이 안 나고 이어달리기도 남녀 10점씩 20점으로 결국엔 10점 차이로 이겼다. 오, 그 스릴이란. 만약 한판이라도 더 졌으면 결과는 달라졌겠지 아마. 하여튼 결국엔 이겼다. 역시 청팀. 홍팀은 권동혁이라는 굉장한 카드가 있었으면서도 팀장을 잘 못 만나서 진거다. 우성제가 패배의 아이콘이라서 말이다. 오, 이걸로 나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체육대회에서 모두 이긴 셈이 되었다. 결국엔 우리 팀한테 다 2만원씩 돌아갔다. 응원점수는 10점 차이로 져서 우리는 5색 볼펜을 받고 홍팀은 노트를 받았다. 사실 내가 처음부터 제기 들고 빅토리 빅토리 이러면서 치어리딩했으면 응원도 우리 팀이 이기는 건데 내가 윈윈전략으로 그거라도 받아서 기분 좋으라고 져 준거다. 뻥 안치고 진짜. 끝나서 교실로 가서 좀 쉬는데 애들이 아까 했던 경기들을 가지고 대화를 했다. 그런데 사실 청팀이 지면 서민수가 나한테 5만원을 주기로 했는데 나는 이기도록 노력했다. 그 이유에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서민수가 져도 5만원을 안 줄 것이 뻔하고, 둘은 지면 기분이 나쁘기 때문이다. 역시 진 팀 애들은 아까 경기를 가지고 대화를 하는데 상당히 격렬했다. 이미 다 지난 일인데 뭣 하러 얼굴까지 붉히나 그래. 애들한테 맹자 한 번씩 추천해줘야겠다. 남인애는 이겼으니까 조금 여유롭게 대화하는데 홍팀 남정미누나와 우성제는 온갖 이야기를 다 했다. 명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학부모님들이 청팀만 도와주셨다 어쩐다 하면서 이야기가 많았는데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이 사람들아. 경기 중에 부상당하는 거야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학부모님들 중에는 홍팀 소속 학생들 부모님도 계셨잖아. 승부를 인정하는 모습 또한 아름다운 건데. 나는 허리가 아파서 책상에 가만 앉아있느라 대답을 별로 안했는데 거기에 나랑 박재용까지 꼈으면 싸우자고 할 기세였다. 그냥 내가 좋게 좋게 끝냈다. 노트 좋은 거 받았으면서 왜 그러는지 참. 화난 상태로 고기 먹어서 체할라. 그 이후에 고기를 구워먹었다. 승부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은 아름답지 않지만 아이들을 위해 손수 고기를 구워주는 그 희생은 아름다웠다, 성제군. 근데 이번에 나는 고기를 많이 먹지 않았다. 그냥 운동을 격하게 한 다음이면 액체면 뭐든지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고체는 좀. 처음에는 전에 남인화가 중간고사 끝나고 고기 먹을 때 고기 안 먹고 상추만 뜯어먹기에 맛있는 줄 알고 이번에 좀 뜯어봤더니 맛이…… 썼다. 토끼는 항상 이런 풀 때기만 먹는다. 이건가? 참 불쌍한 동물이네. 다행히도 소시지도 있어서 나는 소시지 몇 개먹고 끝냈다. 소시지인지 소세지인지 잘 몰랐었는데 네이버에서 소시지라네. 다 먹고 족구를 하려고 하는데 허리가 아팠다. 아 요즘에는 안 아팠는데 오늘 운동 너무 격하게 한 것 같다. 사람의 생명유지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기초대사량이라고 하는데 이 기초대사량을 한 번에 급격하게 쓰면 수명이 줄어든다는데 어떡하지. 허리 아픈 건 경고인가? 결국엔 족구를 하고 싶어도 못했다. 그런데 나중에 학부모님들이랑 족구를 한다고 해서 하긴 했다. 5:5였는데 아까 쉬니까 좀 괜찮아진 것도 같고 해서 했는데 뛰니까 아팠다. 그래서 나는 한 번 뛰고 한 번 쉬고 하면서 했다. 뒤에서 보니까 오늘은 우성제가 실수를 안 했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내가 잘 못 뛰어다녔는데도 이기긴 이겼다. 그 뭐지 학부모님들께서는 나의 1학년 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이 하시는데 한 분만 잘하셨다. 누구신지는 나도 모른다. 뭐 어쨌거나 그러고 나서 오늘 일은 끝났다. 허리 아파서 집에서 오랫동안 누워 있으려고 했는데 문예창작 쓰다가 벌써 9시가 되었다. 아…… 이제 그만 써야겠다. 집에서 써서 그런가? 오랜만에 장문으로 글을 쓴 것 같다. 조금 있다가 짧게 시 한편 쓰고 누워있어야지. 오늘은 참 힘든 날이었지만 이겼으니까 상관없다. 다시 한 번 환상의 플레이를 보여준 청팀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PS. 미안하지만 상장은 나한테 있다. 아 맞다. 서민수, 보고 있나? 천원 내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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