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단지 재미만을 위한 읽기도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취미를 갖지 않았던가? 어쨌든 이 파이 이야기 라는 책은 영화로도 나온 유명한 책이며, 또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한 책이다. 이 책의 모든 독자가 어떤 감정으로 읽었는 지는 내가 알 도리가 없지만, 내가 끝까지 읽고나서 느낀 감정은 상당히 특이한 감정이었다. 마치 길고 험난한 여행이 끝나고 초라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친구들을 본 모습이랄까? 아직도 그 버스타고 땀에 절여 집으로 조용히 떠나는 그런 듯한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하지만 단언컨데, 이 책의 마무리는 완벽하다. 난 여기서 모두를 이해시키기 위해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해주겠다. 한 인도 소년은 아주 평범하게 동물원장 아들로 잘 살았다. 그리고 어쩌다가 조난을 당한다. '어쩌다가'는 이 글을 보는 독자들의 공금중을 자극시켜주기 위해 쓴 말이다. 전부터 강조했지만 줄거리를 모두 담는 것은 전혀 좋은 생각이 아니다. 하여튼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이건 책 뒤에도 적혀있는 말이므로 옮겨적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한다. 독자들도 '흥미로운' 책을 읽고 싶다면 신선한 조난 일기, 파이 이야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이 파이 이야기는 독자들을 향한 날카로운 칼처럼 작용할 수도 있으니 마음대로 해석해서 읽기를 바란다. 언제나 재창조는 독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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