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중학교 로고이미지

4남인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내가 쓰는 일기
작성자 남인화 등록일 13.05.29 조회수 28

내가 직접 경험하고 쓰는 일기기에, 솔직히 써보도록 하겠다. 일단 아침엔, 정신없이 씻고 먹고 집을 나온다. 차를 타고 창문을 보면서 학교에 오지만 정신이 없는 터라 영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학교에 오니 지각이다. 최대한 조용히 교무실 앞을 통과하고 싶었지만 그만큼 시끄럽게 통과한 적도 없었다. 그래서 딱 걸렸지만 그냥 통과시켜 주셨다. 그리고 이런저런 일들이 지나고 점심이다. 교실엔 아무도 없고 잠시 왕따가 된 기분을 즐겨본다. 즐겨본다는 표현이 상당히 이상하지만 별로 나쁜 표현은 아닌 것 같다. 하여튼 왕따든 뭐든 간에 혼자가 되는 건 별로 나쁜게 아닌 것 같다. 여담이지만 애들이 폭력을 행사하고 횡포를 부리지 않는 한에는 왕따가 되도 괜찮겠다. 그리고 입안이 심심찮게 심심하길래 양치질을 생각해봤다. 그래서 했다. 같이 하는 애들이 없기에 왕따가 된 기분이 더하게 느껴진다. 근데도 여전히 나쁘지가 않다. 허허. 이제야 입안이 좀 상큼한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엔 머리가 심심하길래 3학년 교실에 놀러가 보았다. 그래서 좀 짱박고 있다가 종이 울리고 교실로 귀환했다. 또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고 청소시간이다. 몸에서 좀 땀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재빨리 교실을 탈출했다. 그리곤 여기저기 뛰어다니다가 한자시간에 배운 문구가 떠올라서 그대로 해보았다. 꽃주위에서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넋놓고 또 돌아다녔다. 나만큼 왕따같고 멍청하고 이상한 인간이 또 어디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근데 정말 진심으로 그건 별로 나쁜게 아닌 것 같은데 하고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제야 이 생각 자체가 그런 이상한 행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근데 정말 나쁜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그 후엔 한자공부를 하러 들어오고 또 이러쿵저러쿵. 이번엔 다 끝나고 저녁 시간이 되었다. 별로 맛있는 잔치국수를 먹고나니 또 다시 머리가 심심했다. 이제 뭐하지. 그래서 성제형따라 우리 학생들의 매점과 같은 마트를 갔다. 난 아무것도 안했지만 오히려 왕따같이 있으면서도 근처에 사람이 있긴 하니까 재미있었다. 사람구경이 질리고 재미없긴 해도 없는 것보다야 훨씬 더 재미있는 볼거리였다. 그리고 마트에서 성제형을 열심히 찔러보았다. 뭐 기꺼이 무언가 맛있는 것을 사주면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머릿수 채우기에 재미를 느꼈구나 싶었다. 결과는 후자였다. 어찌보면 이게 무조건 조르는 것보다 나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애초에 기꺼이 사줄 사람이라면 그 목적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너나 나나 좋을테니까 사준거라 이말이다. 하여튼 그래서 또 다시 왕따같이 걸어서 학교에 돌아왔다. 왕따놀이 여기서 그만둘까 생각해 보았는데 언젠가 왕따가 되는 것도 내 삶의 목표에 넣어봐야겠다. 왕따놀이 시켜주는 멍청이들을 서울구경시켜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또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종이 쳤고 이런저런 짓을 하다가 지금이 되었다. 방금 어떤 괴기스러운 소리를 들으면서 생각해 보았는데 우리들은 참 기계처럼 글을 쓴다고 생각해보았다. 내가 환청을 들은 것인지(사실 이게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진짜 들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참 사람들은 누구를 잡아 끌던간에 누구나 정신병환자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정상적인 사람이란게 존재하는지 공금하다. 정상인이란 무엇인가. 뭐 어찌하고 저찌하여 오늘은 참 왕따놀이로도 그렇고 별 이상한 생각으로 채워진 내가 살던 세상이였다. (끗)

이전글 월요일에 쓰는 시
다음글 별이 빛나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