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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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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니?
작성자 이정서 등록일 14.07.12 조회수 24

안녕? 동생아 우리집에서 일명 사오정이라 불리는 너에게 이렇게 문창으로 편지를 쓰는 건 처음인 것 같네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 문창을 써 오면서 가족들에게 쓴 편지는 없는 것 같아서 너 한테 쓸 게 사실 엄마 아빠한테는 안쓸거고 니가 그나마 가장 나아서 써주는 건데 일단 내가 왜 쓰냐면 너에 대한 칭찬은 오글거려서 되도록 안 하려고 하는 중이고 내가 너한테 불만이였던 걸 써보도록 할 게 그것도 너에게 매일마다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제발 한 번 얘기하면 잘 알아들어 주겠니? 아 제발 너는 사오정이라 불려도 충분하고도 남는 아이란다. 엄마와 함께 병원에 가 보는 건 어떠니? 말귀를 잘 못 알아 듣는 건 알겠는데 가끔 대답이 없는 건 무시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 안 들리는 건지 몰라서 그래... 그리고 제발 니 밥 다먹었다고 나 아직 밥 다 안먹었는데 옆에서 더러운 짓 좀 하지마...밥 맛이 뚝 떨어져서 안 먹는단 말이야..그리고 먹을 거 앞에서는 누나고 뭐고 없지??그래 너 많이 먹어라 너 요즘 또 악기에 심취해 있는데 그래 알았어 잘 분다고 해 줄테니까 시끄럽게 시도 때도 없이 불지 말란 말이야 악기 부는 건 뭐라 안 하겠는데 네 방에 들어가서 불어주면 안되겠니? 윗집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와 너의 단소와 오카리나 소리가 만나면 소음이야... 그리고 다른 노래 좀 연주해보면 안되겠니? 맨날 똑같은 래퍼토리 비행기 아니면 해봤자 어머님 은혜 계속 그것만 듣고 있었더니 지겨워 방음이 안되서 니 방 들어가서 해도 다 들리니까 그래도 그나마 방 안에 들어가서 하면 괜찮잖아...요즘 아빠가 엄청 이뻐해 준다고 자꾸 나 한테 덤비는데 참고있는데 언제 터질지 모른다.. 아빠가 너를 요즘 끔찍히 이뻐하는 것 같아서 말이야ㅇㅇ어디까지 가나 그냥 두고 있는데 너무 불만만 이야기 했나? 넌 요즘 계속 이렇게 해서 여기라도 이렇게 편지를 쓰지 않으면 풀리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쓰는 거고 일단 이번에 성적 오른 거 축하하고 내 개인적 생각인데 나 혼자 있거나 엄마랑 둘이 있으면 괜찮은데 아빠 엄마 나 이렇게 세명이 있으면 참 어색해서 너 없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그렇다고 그렇게 알아둬 그리고 너는 나를 나쁜 누나라고 생각하겠지 내가 생각해도 그래 넌 맨날 나한테 억압 받고 살았으니까 지금은 몰라도 어렸을 때는 내가 너에 대한 무기가 많아서 뭐라도 잘못하면 너의 동영상과 사진을 들고 너를 제압하곤 했으니까 그리고 지금도 너에게 소리를 지르며 너의 기를 누르지 아무튼 얼마전 과외선생님이 너보고 지금 참으면 네가 중학교 때에는 누나를 이길 수 있다는 말에 참 환하게 웃더군 과연 그럴까?? 솔직히 지금 나도 견제하고 있는데 중학교 들어가고 나서 어떻게 되나 궁금하네 아무튼 일단 이렇게 마칠게...

-내가 생각해도 너에게 나쁜누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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