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공부에 학원 다니기도 정신이 없는데, 시험공부도 아닌 일기쓰기에 신경을 쓸 이유가 뭐냐고 한다면 우리는 참으로 소중한 것을 잃게 된다. 세월이 갈수록 배워야할 교과목이 많아지면서 자기의 생활이나 행동을 생각할 여유는 줄어들고 있다. 항상 시간에 쫓기는 생활에서는 깊이 사색하고 자신을 표현할 기회가 없다. 일기지도로 그 부족한 분야를 채워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일기쓰기의 효과를 다시 생각해보기로 한다.

① 일기를 쓰면 삶이 풍요로워진다. 일기를 쓰려면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릴 일도 유심히 살피게 되므로, 작은 경험도 생활에 필요한 지식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길가의 한 포기 풀도 자세히 살펴보아야 일기의 재료가 될 수 있다. 또 동화책을 읽고도 그것을 일기로 쓰려면 내용을 다시 돌이켜 생각해 보고 자기 나름대로의 비판도 해보아야 하므로, 읽은 내용을 더욱 분명히 알게 되고 그것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바탕이 된다.

② 일기를 쓰면 생각하는 힘이 늘어난다. 일기를 쓰려면 그 날 자기가 한 일, 있었던 일,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다시 반추하게 된다. 그런 일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일기를 쓰면 생각하는 힘이 늘어난다. 생각하는 힘은 곧 모든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무기인 것이다.

③ 일기를 쓰면 글짓기 힘이 늘어난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훌륭한 인격을 갖추게 된다. 우리 조상들은 글짓기 시험만으로 관리를 뽑은 적도 있다. 신라시대의 독서삼품과는 필독도서를 읽고 독서 감상문을 쓰는 것과 같은 시험이었고, 고려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 있었던 과거는 시 짓기 시험이었다.

오늘날 대학입학시험에서 논술시험을 보이겠다는 것도 글을 잘 쓰는 사람이 공부도 잘 하고 큰 사람으로 자랄 바탕이 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학교는 1960년대부터 일기쓰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써왔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뭐라고 하던 우리는 일기쓰기를 열심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