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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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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쓰기는 인간교육의 총화다
작성자 산척초 등록일 13.05.02 조회수 304

일기쓰기는 인간교육의 총화다

 

내가 담임했던 제자의 어머니를 만났다. “우리 애가 졸업한지도 20년이 지났는데 선생님은 여전하시네요.” 어머니는 몹시 반겼지만 나는 아이가 떠오르지 않아 어리벙벙하게 인사를 받았다. 그러자, 어머니는 아이와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들을 했다. 그제야 생각이 났다. 일기쓰기와 책읽기를 좋아해서 고전경시대회에 데리고 다녔던 제자였다.

“글쎄, 애 아버지도 나이 탓인지 사람이 달라졌어요.” 책과는 담을 쌓고 살던 사람이 요사이는 책벌레가 되었다며 쿡쿡 웃었다. 무슨 책을 읽느냐니까 아이의 어릴 때 일기장이라고 했다. 젊어서는 사업에만 몰두해서 아이 공부나 가정생활을 모르고 지냈는데, 이제서 아이의 일기에서 지난날의 일들을 그리는 것 같다고 했다.

“일기를 쓰고, 학년말에는 그것을 책으로 묶어주신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를 이로 인해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어머니는 학교에서의 일기교육이 아이의 생활 향상이나 사고력, 표현력 신장에 큰 몫을 했음은 물론이고, 부모들에게는 지난날을 회상할 수 있는 값진 기회도 제공해준 것이 더욱 감사하다고 했다.

그런데 국가인권위원회가 ‘일기장 검사는 아동 인권침해’라고 규정하고 교육부장관에게 일기검사의 관행을 개선토록 해 달라는 의견을 내기로 했다고 한다. 거두절미하고 일기지도는 생활과 쓰기 교육은 물론이고 인간교육의 총화라고 생각한다.

일기검사를 문제 삼는다면 그것은 방법문제는 될지라도 인권차원은 아니다. 그것이 인권문제라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 모두가 인권침해다. 윤리나 도덕을 가르치고 기본생활을 습관화시키기 위한 지도나 규제도 생활을 억압하는 행위이고, 학생평가는 개인의 생활, 기능, 적성, 태도, 습관 전반에 걸쳐 그 가치를 논쟁하는 것이니, 이것이야말로 심각한 인권침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학습생활을 생활기록부로 남기는 것도 금지해야 할 것이다.

다수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서는 윤리도덕, 사회규범, 국가 법률로 규제와 통제를 해야 하고, 교육은 그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것을 인권문제로 간주한다면 교육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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