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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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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빨간 불이잖아요!
작성자 삼원초 등록일 10.07.21 조회수 236
“ 어머니, 학교 다녀왔습니다.”
  정아는 학교에서 돌아와 인사를 하였습니다.
  “오 그래 , 두리 정아 왔니? 빨리 점심 먹고 시장 가자, 네 옷 사러.”
  “그래요! 아이 좋아라.  어머니, 예쁜 걸로 사 주세요.”
  “그래라. 옷 사준다니까 낼모레면 중학교 갈 애가 어린애처럼 저렇게    좋아하다니....언제 철이 드니?”
  어머니가 웃으면서 식탁에 상을 봐주셨습니다.
  정아는 식사를 마치고 어머니와 함께 나왔습니다. 시장까지 가려면 건널목을 두 개나 건너야 했습니다. 그 길은 늘 사람과 차로 붐벼서 복잡했습니다.
  사람도 차도 서로 양보를 하려고 들지 않았습니다.
  “애, 뭐하고 있니? 저 사람들 따라 어서 건너지 않고, 너처럼 그냥 서    있다가는 하루 종일 걸려도 길을 못 건너. 너 차들이 얼마나 얌체인줄    아니? 횡단 보도에 파란 불이 켜 있어도 그냥 꼬리를 물고 지나간단다.”
  어머니는 정아의 팔목을 잡아끌며 말했습니다.
  “안돼요 . 지금은 빨간불이예요!”
  “그러다간 저녁때가 돼도 못 건너.” 어머니가 다시 팔을 잡아끌었습니다.
  정아는 할 수 없이 길을 건넜습니다.
  “빵빵빵!”
  자동차들이 속력을 내려다 브레이크를 잡으며 경적을 울렸습니다.
  “빨간 불인데 길을 건너단……”
  정아는 자꾸만 건널목을 뒤돌아보며 걸어갔습니다. 꼭 큰 돌멩이가 가슴을 꽉 누르는 것 같은 게 께름칙했습니다.
  그런 마음은 다른 건널목에 닿을 때까지 이어 졌습니다.
  “애가 뭐 하고 있어! 너처럼 멍청하게 있다가는 교통사고 나겠다. 애!”
  정아는 울상을 한 채 신호등을 바라봤습니다. 신호등에는 먼젓번 건널  목에서처럼 빨간 불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안 오고 거기서 뭐 하고 있어! 너같이 느려 터져서는 이 세상을 살수    가 없어! 약삭빨라야 살아갈 수가 있다고 !”
  어머니가 다시 소리를 지르며 짜증을 부렸습니다.
  “엄마 ! 빨간 불이잖아요 !”
  정아는 얼굴이 벌개진 채 울음 섞인 소리로 대꾸했습니다. 길을 건너던 사람들이 정아 얼굴을 한 번씩 쳐다보고 지나갔습니다.
                        - 바른 마음 고운 마음 -  (한국교육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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