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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작성자 김연미 등록일 10.08.06 조회수 130

이 책을 읽는 단 몇 십 분간 나는 글이 가지는 힘에 놀라고, 글이 주는 감동은 책의 분량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새삼한다. 몇 해째 글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장문보다는 단문을 쓰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가 더욱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강아지 똥′은 동양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림을 모두 음미하면서 읽는다고 해도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 여운은 다른 어떤 책을 읽었을 때보다 길다.

 

어찌 보면 극히 동양적인 정서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감동이 더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희생과 배려라는 아름다운 마음을 한편의 동화로 담아내는 생각,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소재로 글을 엮어 가는 솜씨(유치원교사에게 들었는데 아이들은 ′똥′ 이야기라면 사족을 못쓴단다)로 교훈을 주는 센스가 있기 때문에 작가의 실력을 높이 사는지도 모른다.

 

그래 이 책에서 말한 대로 세상에는 하찮은 존재란 없다. 모두가 값지고 소중한 존재다. 그 단순한 진리를 모른 채, 아니 외면한 채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언제나 아름다운 민들레만을 생각할 뿐, 그 꽃을 피우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강아지 똥′이 있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다.

 

사실 나는 ′강아지 똥′보다는 ′민들레꽃′이 되고 싶다. 하지만 언제나 거름이 되어주는 ′강아지 똥′에 대한 고마움을 곱씹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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