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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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푸름 | 등록일 | 10.08.02 | 조회수 | 187 |
우리 누나에 나오는 쇼이치의 누나 히로는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장애인이다. 히로는 그런 누나를 창피하게 여기다 못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쇼이치는 학교에서 자신의 형제, 자매에 대한 글을 써오라는 숙제를 하게 된다. 쇼이치는 어려워하며, 짜증을 낸다. 어느 날 밤, 히로는 울고불고 떼를 써가며 가족들을 레스토랑에 데려간다. 쇼이치와 부모님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있는데 누나가 다니는 복지사업소에서 받아온 월급을 보고 감동을 받는다. 히로는 흐뭇하다는 듯 싱긋 웃는다. 그러나 쇼이치가 월급을 보니 고작 3천엔. 쇼이치가 당황해했지만 계산을 하는 히로의 손엔 3만엔이 들려있었다. 쇼이치는 집에 와서 글을 써내려 가기 시작한다.'우리 누나는 장애인입니다.' 아, 정말. 히로가 레스토랑에서 가족들을 사준 것이 정말 감동적이다. 장애인이지만, 정말 그런 마음이 아름다운 것 같다. 내 친구 중에서도 지적 장애인들만 보면 기겁하고 달아나는 애들이 있다. 난 그런 애들이 정말 한심스럽고 짜증난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보면 기겁을 하고 도망치면 좋을까? 아무리 얘기를 해도 고개를 저으면서 싫다고 할 뿐이다. 장애인이라고 해도, 뭐든지 못하고, 불결하고, 더럽고, 짜증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도 사람인데.........나도 솔직히 가끔은 더럽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침을 흘리거나, 토할 때. 그러나 그건 일반인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과연 누가 침을 질질 흘리고 토하는데 좋아할까? 이제부터는 나도 그런 생각을 아예 뜯어고쳐야겠다. 내가 쇼이치라면 누나를 따뜻하게 감싸줬을 것 같다. 정말 한 치의 의심없이 믿으면 이루어진다고 했다. 나도 그 말을 믿는다. 그러니까 쇼이치도 그 말을 믿고 누나도 나를 사랑하고, 나는 누나가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히로에게 편지를 쓴다면, 정말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일반인들 중에서도 실업자가 얼마나 많은가? 그런 불경기에도 꿋꿋하게, 열심히 일을 하는 모습이 정말 우리보다 훨씬 뛰어나다. 엄마가 말씀하셨다. 장애인은 어디 한 편이 불편한 것 뿐이지, 우리와 다른 사람은 아니라고. 다른 사람들도 그 말을 새겨들어서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서로 돕고, 이해해 주는 아름다운 문화.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보다, 도와주고 싶다, 대단하다, 우리와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면 좋겠다. 아주머니, 아저씨 같은 분도 마찬가지이다. '쯧쯧, 어쩌다 저랬대?', '허, 참나.저런 몰골로 돌아다니는 건 다른 사람에게 피해야!' 다른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아저씨가 못 움직이는 장애인이 산책을 간다고 하니까 표정을 싹 바꾸고 "뭐?그 꼴로 산책?"이라며 길 한가운데 내버려놓고 갈 길 갔다고 한다.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다. 난 그런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아니, 그럼 당신은 대기업 사장이라도 돼서 그렇게 말하는 건가요? 그럼 저도 말 좀 합시다. 당신처럼 배불뚝이에다 성질도 고약하고, 대머리인 사람이 산책이라고요? 풋, 정말 과분하군요!" 그럼 얼굴을 붉히며 달아나겠지? 이 세상에 모든 장애인에게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크면 꼭 도울 것이라고. 기죽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라고. 내 자식 세대 만큼은 꼭 학교에서도 쉽게 장애인을 볼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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