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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가 ‘한류 3.0’ 시대를 열다
작성자 김지민 등록일 13.11.10 조회수 140
1990년대 중반부터 ‘겨울연가’·‘대장금’ 같은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한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한류 1.0’ 시대가 열린 셈이죠. 이어 K팝이 ‘한류 2.0’ 시대를 이끌었습니다. 2011년 문화적으로 보수적인 프랑스에서 콘서트를 연 한국 아이돌 가수들이 큰 인기를 끈 뒤 K팝은 고유명사가 됐죠.
한류 열풍은 이제 드라마와 K팝을 넘어 K푸드(K Food)와 언어 등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한류 3.0’이란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죠. 아시아인이나 관심을 갖던 우리 문화가 미국·중남미·유럽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김치·고추장·비빔밥부터 초코파이까지 우리 음식을 찾는 세계인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식품산업이 비(非)성장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죠. 그러나 세계시장을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지난해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5조1천742억 달러였죠. 2016년에는 6조 달러를 넘을 전망입니다. 올해 세계 IT시장 규모 3조7천800만 달러보다 큰 시장이죠. 
인구를 보더라도 식품산업의 앞날은 밝습니다. 우리나라 인구 증가세는 꺾였지만 세계 인구는 계속 늘고 있죠. 유엔에 따르면 1950년 24억9천만 명이던 세계 인구는 2012년 75억 명, 2050년에는 92억 명이 될 전망입니다.
우리 식품이 얼마나 인기를 끄는지 사례를 바탕으로 살펴볼까요? 베트남에선 초코파이를 한 달에 6천700만 개나 생산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다달이 판매되는 평균 3천만 개보다도 훨씬 많죠. 베트남에서 초코파이는 제사상에 오를 만큼 대접받고 있습니다.
여러 한류 콘텐츠가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지만 가장 지속성이 뛰어난 것은 바로 음식문화인 K푸드입니다. 입맛은 한번 길들여지면 오랜 기간 빠져드는 데다 다른 산업과 연계 효과가 크고 국가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끼치죠. 
우리 음식은 호기심으로 시작하지만 맛은 물론 영양도 뛰어나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같은 선진국에선 건강에 관심이 높아져 간장·고추장·된장으로 대표되는 발효 장류가 인기입니다. <뉴욕타임스>가 뽑은 올해 10대 음식 키워드도 발효였습니다. 
K푸드가 글로벌 음식으로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문화적 파급 효과가 큰 K푸드가 한류의 종착지가 되려면 표준화가 시급합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볼 때 ‘순두부=한국’ 또는 
‘청국장=한국’처럼 인식할 만한 우리 음식의 원형을 그대로 갖고 그 나라 특색에 맞게 현지화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고 말합니다. 한 외식 전문가는 “다른 나라들로서는 
‘음식 종주국은 있어도 판매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빨리 표준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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