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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와 나막신
작성자 권서희 등록일 13.10.08 조회수 119

옛날 어느 마을에 어머니와 두 아들이 살고 있었어요.

두 아들이겐 재주가 하나씩 있었답니다. 형은 팔랑팔랑 부채를 만드는 재주가, 돈생은 또각또각 나막신을 만드는 재주가 그것이죠. 그러던 어느 날 부채와 나막신이 집안에 한가득 쌓이게 됐어요. 두 아들은 장사를 하려고 먼 길을 떠났어요. 두 아들이 집을 떠난 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 계속 됐어요.그러자 나막신 장사를 하는 작은아들이 걱정 됐어요.어머니는 하늘을 보며 원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요."하늘아,이렇게 뜨거운 햇볓만 내려쬐면 우리 작은아즐 나막신 장사는 어쩌란 말이냐."얼마 뒤 어머니의 걱정과 기도 덕분인지 갑자기 구름이 해를 가리더니 비가 주르룩 비가 쏟안져 내렸어요. "아니, 이러면 우리 큰아들 부채는 언제 팔라고,하늘도 무심하시지." 이렇게 두 아들이 떠나간 뒤 걱정하는 어머니를 보다 못한 옆집 아주머니가 어머니 집으로 찾아가서 말했어요. "걱정만 하지 말고 반대로 생각해 보는 게 어때요? 비가 오면 작은아들이 나막신을 팔아서 좋고,날이 개면 큰아들이 부채를 많이 팔아서 좋은것 아니에요?" "옳거니. 내가 왜 진작그런 생각을 못했지?"얼마나 지나지 않아 두 아들은 선물을 가득 갖고 돌아왔어료. 큰아들은 먹음직스러운 음식을,작은 아들은 고운 비단옷을 어머니께 드렸어요.이렇게 두 아들의 장사도 어머니의 걱정도 모두 해결돼 세 식구 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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