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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와 나막신
작성자 양지훈 등록일 13.10.08 조회수 143

옛날 어느 마을에 어머니와 두 아들이 살고 있었어요. 두 아들에겐 재주가 하나씩 있었답니다. 형은 팔랑팔랑 부채를 만드는 재주가, 동생은 또각또각 나막신을 만드는 재주가 그것이죠. 그러던 어느 날 부채와 나막신이 집안에 한가득 쌓이게 됐어요. 

두 아들은 장사를 하려고 먼 길을 떠났어요. 두 아들이 집을 떠난 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 계속됐어요. 그러자 나막신 장사를 하는 작은아들이 걱정이 됐어요. 어머니는 하늘을 보며 원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어요.


 

“하늘아, 이렇게 뜨거운 햇볕만 내리쬐면 우리 작은아들 나막신 장사는 어쩌란 말이냐.”


 

얼마 뒤 어머니의 걱정과 기도 덕분인지 갑자기 구름이 해를 가리더니 비가 주르륵 내리기 시작했어요. 며칠 만에 어머니 입가에 미소가 번졌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이번에는 며칠 동안 쉬지 않고 비가 쏟아져 내렸어요. 


 

“아니, 이러면 우리 큰아들 부채는 언제 팔라고. 하늘도 무심하시지.”


 

이렇게 두 아들이 떠나간 뒤 걱정하는 어머니를 보다 못한 옆집 아주머니가 어머니 집으로 찾아와서 말했어요.


 

“걱정만 하지 말고 반대로 생각해 보는 게 어때요? 비가 오면 작은아들이 나막신을 팔아서 좋고, 날이 개면 큰아들이 부채를 많이 팔아서 좋을 것 아니에요?”


 

“옳거니. 내가 왜 진작 그런 생각을 못했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아들은 선물을 가득 갖고 돌아왔어요. 큰아들은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작은 아들은 고운 비단옷을 어머니께 드렸어요. 이렇게 두 아들의 장사도 어머니의 걱정도 모두 해결돼 세 식구 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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