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선생님께서 졸업생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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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 | 등록일 | 22.12.23 | 조회수 | 126 |
졸업생들에게 신춘이라고 하기엔 아직 너무 춥습니다. 겨울이 오면 봄은 멀지 않으리! 라는 싯구가 있습니다. 지금은 한겨울이지만 땅 밑으로, 강가의 얼음장 밑으로 봄의 기운은 새 눈처럼 싹트고 있을 거예요. 봄의 기운을 속으로 느끼는 이때 졸업을 하게 된 6학년 여러분 축하합니다. 2020년 그러니까 3년 전 여러분이 4학년이 되자마자 밀어닥친 코로나는 어느새 졸업생이 된 지금까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힘든 시기에 4,5,6학년을 보내고 아름답고 의젓하게 커서 이렇게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다행히 오석초등학교는 소인수 학급으로 운영되어 현장학습, 운동회, 수학여행 등 각종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그만 즐거움과 추억을 챙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모교 오석초등학교는 작지만 까만 오석, 단단한 아름다운 학교라 생각합니다. 이 곳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여섯 번 맞이하고 보냈습니다. 연두색이 피어나는 봄, 뻐꾸기 울음과 대나무 숲 바람을 맞으며 보낸 여름, 빨간 단풍이 고운 가을, 눈꽃이 피어나는 겨울을 보냈습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 승강장에서 동생들과 친구들과 재잘대며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축구와 숨바꼭질로 송사리 떼처럼 몰려 다니던 귀여운 동생들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아울러 친절하고 열정이 넘치던 선생님들과 함께한 그 많은 순간들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여러분을 찾아올 것입니다. 그것이 추억입니다. 좋은 추억은 여러분에게 힘과 용기를 줄 것입니다. 이제 정든 오석초를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적당한 때가 된 것입니다. 중학교라는 새로운 공간과 시간이 마련되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새로운 만남이 여러분을 어디론가 데려 가겠지요. 친구들과의 만남이, 새 선생님과의 만남이 더 많은 경험과 공부로 인도할 것입니다. 설레임이 가득한 새봄을 맞아 특별한 2023년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안전하다고 합니다. 안전한 곳을 찾는다면 영원히 배는 항구를 떠나지 못합니다. 준비가 되면 배는 항구를 떠나야 합니다. 미지의 먼 바다를 향해 모험이 가득하고, 신비로운 인생의 항로를 따라 출항을 해야 합니다. 그런 졸업생들에게 험난한 파도속에서도 여기 오석초에서의 추억이 용기와 행운을 줄 것입니다. 오석을 잊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게 나아가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힘든 시기에 자녀들 뒤바라지에 애쓰신 학부모님께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또한 학교를 믿고 성원해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2023년 1월 6일 오석초등학교장 전병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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