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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둥지 6월 이야기
작성자 강영화 등록일 10.10.14 조회수 232
 


6월 1주(5.31~6.4)

월-새로운 한 주가 사작되니 새롭게 인사 나눈다. 손잡고 폴짝 높이 뛰기다. 어떻게 하면 기분 좋은 시간, 공간을 만들까 연구한다. 늘 새로운 날이지만 잊기 쉬우니 새로운 의식이 필요하다. 날마다 특별한 날, 선물같은 날이었으면 ...

화-내일 선거가 있는데 우리 학교가 투표 장소라 견학을 한다. 설치하시는 분들에게 묻기도 하고 직접 기표소안에 들어간다. 한바퀴 둘러보고 자연스레 선거과정을 익힌다. 내 목소리를 내는 귀중한 한 표를 통해 아이들은  어떻게 의견들이 모아지는 지 본다. 서로 조율하는 것이 미덕이다.

수-지방선거있는 날인데 참관인으로 있으니 우리 아이들이 부모님 따라 와서 본다. 투표하 시는 부모님을 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사회교육이다. 어른의 뒷모습 보고 자란다는 말처럼 행동으로 가르치고 배우기 때문이다. 기특해서 내 몫으로 나온 간식꺼리를 나눠준다. 잘 왔다고 아주 이쁘다고 말이다.

목-손그리기를 하다. 양손 그리기하면서 익숙하지않은 왼손 때문에 서로 도움을 청한다. 손일 하는 일을 적고 고맙다고 한다. 가장 많이 쓰면서도 무심했던 것들에게 다가가는 걸 하려한다. 연필 하나, 종이 한 장이 오기가지 얼마나 많은 손들이 있었던가...

금-날이 덥다. 입맛이 없으니 영양도 챙길겸 다시마쌈밥을 한다. 다시마위에 밥과 채 썬 채소들-당근,오이, 버섯, 우엉조림, 무새싹, 깻잎-위에 초고추장을 얹어 먹는다. 다시마 못먹는 아이는 김을 싼다. 둘다 먹기도 하면서 입이 풍성하다. 보통때 잘 안먹는 날 것들을 이렇게라도 먹이려하는데 다행이도 잘먹는다. 서로 싸주면서 정도 나눈다. 새참을 만들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노래도 부른다. 여럿이 함께 만들어 먹으니 잔치가 따로 없다. 입이 즐거우니 마음도 즐겁다. 먹으면서 서운했던 마음도 푼다. 같이 먹은 만큼 친해진다.


6월 2주(6.7~11)

월-이야기 들려 주는 날, 어떤 사람이 아기를 훔쳐  진짜 아기엄마를 가려낸다. 아기가 아프기를 원치 않는 엄마처럼 보육실에 아이들을 보낼 때 서로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엄마들  마음과 내 마음을 전한다. 누구나 아프기를 원치 않기에 서로 말이나 행동으로 조심해줄 것을 늘 부탁한다. 언제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화-매실을 담그다. 해마다 여름이면 매실과 가을엔 모과를 담궈서 아이들이 척척이다.

매실에 나뭇젓가락으로 구멍을 내는 모습이 어찌나 진지한지 모른다. 건져내는 매실알갱이는 공부하면서 심심풀이 땅콩처럼 먹는다. 설탕과 매실을 번갈아 한 번씩 넣으면서 흘린 설탕 찍어먹기에 바쁘다. 이 맛에 담그는 것 일테다. 앞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보는 것 또한 재미다. 내일부터 매실이 언제 녹나 초관심사일 것이다. 천천히 스스로 먹을  거리를 장만하면서 자립을 배우고 같이 공동의 음식을 만들면서 함께  사는 법을 저절로 익힌다.

수- 동시  쓰는 날, 날이 더워 비와 바다 같은 시원한 시를 베끼거나 직접 쓴다. 쓰고 그린걸로  시화집을 만들려 한다. 50개 되면 잔치도 하고.. 시를 쓰면서 우리 말 결의 아름다움에 스며든다. 어느 시인처럼 종이에서 구름을 볼 수 있기를 ...하긴 아이들이 그대로 시다. 늘 새로움에 눈뜨게 해주는 그 마음이 시인의 마음 아닌가...

목-비닐이 찢어져 새버린 연못을 다시 판다. 지난해엔 논 만들어 벼를 심어 잘 거두었는데 올해는 연꽃 심을 요량이다. 개구리도 오고 수생곤충도 오게 할려고 한다. 큰 삽과 모종삽으로 열심히 흙을 들어낸다. 반원모양이다. 물을 보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쉼터같은 작은 연못 하나 만들어 주고 싶다..

금-만다라를 그리다. 동그란 원을 그리고 대칭형으로 꾸민다. 차분한 한 주 마무리다. 원을 그리면 마음이 모아지고 평온해진다. 숨이 고르게 되니 원그리기는 마음을 가라앉히기에 좋다. 집에서 아침마다 가끔 원을 그리는데 하루를 시작하는데 여유를 준다.  여유가 있어야 아이들에게도 친절하게 다가가기 쉽다. 우리 아이들도 마음이 편해지기를...


6월 3주(6,14~18)

월-날씨가 더워 그런지 서로 부딪히고 조그만 일에도 몸으로 말한다. 그래서 어떤 동네에 흥부같은 아이 돌쇠이야기를 해준다. 돌쇠 때문에 못사는 마을 사람들이 산신령에게 호소하니 특별한 능력을 돌쇠에게 준다.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 때문에 차츰 돌쇠는 착한 아이로 바뀐다. 남의 눈에 눈물내면 내 눈물에 피눈물 난다는 속담도 알려준다. 같이 있는 동안 되도록이면 안전하고 즐거운 곳으로 만들자..

화- 환경동화를 플래쉬백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외계에서 온 친구”를 본다. 지구에 놀러온 외계인들이 더러워진 지구를 보고 흉보니 어떻게 해야 깨끗해지나를 알려준다.  자동차부터 부엌 세제 쓰는 것, 버려진 몽당연필과 지우개가 하소연한다. 자원을 아끼는 것은 가장 가까운데서부터 시작한다. 내가 쓰는 물건들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를 잘 알아야겠다. 어느 것 하나 그냥 만들어지지않고 많은 이들의 수고가 담긴 거니 잘쓰기를 ...

수- 단오날, 늘 해오던 것처럼 부채를 만든다.  시원한 바다나 여름 과일을 그리는 아이들,

그러다 아기 부채도 만들어 달면서 부채춤도 춘다. 홍석이가 영진이것까지 두손에 들고 멋지게 돈다. 즉석공연이다. 모두 박수로 환호성이다. 홍준인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여자 웃음소리를 낸다. 그래서 다음 주엔 연극에 쓸 인형을 만들기로 한다. 연극놀이는 수시로 이뤄진다. 책보다가도 소꿉놀이하다가도 지렁이를 만지면서도 지렁이마을 놀이를 한다. 인생이 한편의 연극이라던데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내게 묻는다.

목- 연꽃이 박처험 환하게 피어 있다. 순간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싶지 않아 그린다. 연꽃을 그리다 발견한 많은 생물들, 연잎위의 다슬기, 물지렁이, 이름모를 벌레가 곷잎 안에서 놀고 있다. 다슬기 마을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기 다슬기와 엄마, 아빠, 할머니, 또 다가오는 이웃 다슬기들이 아이들과 놀다. 그러다 물을 묻혀 바닥을 찍는다. 손바닥무늬가 여기저기 널린다. 연꽃 마을에서 흥겹게 놀다 들어오다. 아이들 마음에도 연곷 하나씩 피어겠다.

금- 딸기를 얼려두었다가 더운 날 아이스크림 만들자고 했는데 아이들이 오늘 하자 한다. 믹서기에 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잘 안 갈리니  그냥 각자 혹은 짝꿍과 컵이나 그릇에 담아 부순다, 그 위에 꿀을 듬뿍 얹어 먹는다. 이 시원하고 달콤한 맛에 다 먹고도 입맛을 다시며 바닥을 싹싹 긁는다. 종종 과일로 아이스크림 만드는데 그 맛이란 시중에 파는 것과 비교할 수 없다. 우리가 직접 만드니 더 잘 먹는다. 여름을 즐겁게 스스로 만든다.


6월4주(6.21~25)

월-덥다, 금방 지친다. 이럴 때 달콤한 게 필요하다. 해서 ‘설탕으로 만든 사람’이야기를 들려준다. 물론 이야기는 달지 않지만 매우 흥미롭다. 스스로 자기가 필요한 것을 만들고 찾아가는 동안의 어려움을 극복해서 마침내 행복한 공주의 이야기다. 무엇이든 원하는 게 있다면 스스로 노력해서 얻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재밌게 보여준다. 또한 거기엔 착한 마음의 정성이 담겨야 이뤄진다는 것도 일러주는 훌륭한 그림책이다. 아이들 또한 이러한 은유를 통해 배우고 알게모르게 삶의 철학을 익힌다. 그래서 책고르기에 신중하다. 결국 나의 가치관이 그대로 전달되기도 하기에 늘 내가 무엇을 보여 줄것인가를 연구 중이다. 해서 내가 먼저 어떤 삶을 원하는 가를 자꾸 묻게 된다. 아이들과 나는 무엇을  나누고 있는가...

화-방과후수업이 끝나고 바로 도서관으로 간다. 도서관에서 책보는 날이다. 지난 주에 그림책만 다 모아두고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한켠에 각자 골라 두었다.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책들의 공간에서 한없이 빠져드는 아이들, 너무나 진지한 모습에 흐믓하고 이쁘다. 내가 보는 그림책들은 새로운 게 많아 아이들이 바로 이어본다. 서로 뭘 보냐며 추천도 하며 바꿔보기도 , 같이 보기도 한다. 너무 재밌으니 이후 일정은 조절하고 책을 실컷 본다.  날은 덥지만 책읽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열심히 그림책 따라 그리면서 더욱 책과 하나된다. 우리 그렇게 더 넓은 미지의 세상을 즐겁게 여행하자..

수-검은 콩을 심는다. 집에서 길러온 모종을 마당 한쪽에 옮긴다. 늘 그렇듯이 콩 먹을 아이들만 함께 한다. 나중에 심고 가꾼 뒤에 맛있게 해먹을 상상을 한다. 그렇게 즐거운 앞날을 꿈꾸면서 해보길 권한다. 지금 이걸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작물을 심는 것도 그렇고 공부도 마찬가지다. 이걸 알면 어떨까, 모르면 어떨까,, 스스로의 선택이다. 자기가 한 만큼 얻는다. 자연스레 인과응보를 배이게 한다. 무엇이든 자신의 몫이고 책임이다. 누구를 위해서 하는게 아닌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자신을 돌보는 사람이 다른 이를 돌볼수 있으니..

목-책을 읽고서 수수께끼를 낸다.  줄거리를 말하면 책이름을 알아맞춘다. 저마다 열심히 아는 책을 이야기한다. 그걸로 책이름 받아쓰기를 한다. 한사람당 3개씩 댄다. 눈빛이 진지하다. 어떻게하면 책과 친해질까 늘 고심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중이다. 내겐 책읽는 즐거움이 너무 크기에 우리 아이들도 즐기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금-새참으로 누룽지를 해먹고 오늘이 한국전쟁기념일이라 통일에 대한 그림을 그린다.

전쟁은 왜 일어나나, 전쟁이 주는 것들, 통일하면 좋을까, 어떻게 서로 만날까하니 다들 자기가 관심있는대로 한다. 야구를 좋아하는 용준인 북한 아이들과 야구경기를 한다. 축구하는 그림도 있고 맛나게 요리하는 것도 있다. 싸우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 지 서로들 조심할 것들에  대해서 나눈다. 전쟁과 평화는 늘 이렇게 생활속에 있다. 나와 너를 생각하는 것부터 한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사람을 위한 삶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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