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둥지 5.3~5주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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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영화 | 등록일 | 10.10.14 | 조회수 | 239 |
5월 3주(5,10~14) 월-땅콩과 강낭콩을 심기 전 느낌놀이를 한다. 땅콩가족을 그리고 크기별로 대본다, 흔들면 서 아빠소리, 엄마소리,,를 듣고 만져보고 까서 먹어본다. 개성껏 땅콩가족을 그리는 아이들, 땅콩이 되어 가족들과 만난다. 땅콩하나로 즐거운 시간들,, 행복하기엔 많은 것이 필요하지않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화-구슬치기를 하다. 어릴 적 옆에서 구경하던 것 중에 하나였다. 주로 남자 아이들이 많이 놀았는데 지금이야 열심히 아이들과 친다. 그래서 너무 재밌다. 아이들이나 나나 모두 왕초보니 마음만 앞설뿐 몸이 마음대로 안된다. 구슬을 맞추기 위해 요리조리 자세를 바꾼다. 그리고 마음 다 해 집중하기, 내 차례 될 때까지 기다리기, 그것만으로도 구슬치기의 교육적 의미는 충분하다. 놀아야 잘 자란다.... 수- 나만의 그림 상을 만들기 위해 낡은 책상을 재활용한다. 신문에 붓과 크레용으로 화판 꾸미기를 한다. 거기에 비닐을 씌우면 완성,,마당에서 마치 화가들처럼 이젤대신 책상위에 그린다. 둘이서 같이 쓰기 위해 공동으로 작업하는 아이도 있다. 모두 상상의 세계로 빠진다. 먼저 그리면 꼭 따라하는 아이가 있어 난 천천히 그린다.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라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것이기에 잘그리고 못그린 것 없다고 늘 일러준다..어떤 표현이든 다 소중하기에.. 목- 꿈둥지 마당의 팻말과 간판을 만들다. 한쪽엔 텃밭, 한쪽엔 꽃밭이니 채소밭과 꽃밭이라 적고 채소, 꽃도 예쁘게 그려 넣는다. 작은 돌들로 울도 만든다. 여린 손으로 만드는 걸 보면 그냥 흐믓하다. 봄새싹처럼 고운 마음이 엿보인다. 그래서 아이들을 천사라 하나보다.땅의 천사들과 함께하는 이 순간 행복하다. 금- 텃밭꾸미기를 어제에 이어 마무리하고 다 같이 요리하는 날, 내일 스승의 날이니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떡볶이로 한바탕 잔치한다.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는 아이가 있어 선생님이니 그 아이들이 고맙고 여기 보내주시는 부모님 덕분에 꿈둥지가 있으니 그 또한 감사하다. 여기 모인 인연들로 서로 풍요로운 삶이 되기를... *고맙습니다-성준이할머니께서 보라색봉지에 곱게 포장해주신 껌과 사탕을 아이들과 나눠 먹었다. 할머니의 사랑으로 우리 손주들이 큰다. 감사드립니다. *애도합니다-영진이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중국에서 오신 엄마가 회사 다니시니 영진이 돌 보시고 집안일을 도맡아하셨는데,,, 삼가 명복을 빌며 극락왕생하시길 바랍니다. 5월 4주(5.17~20) 월-날이 덥다. 시원한 도깨비장난 이야기를 해준다. 담 큰 총각이 상여집에 갔다가 처녀귀신에게 홀려 개천에서 혼자 잔치벌인 일이다. 삽화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내가 재밌는 걸 들려주기 때문에 나부터 신난다. 내가 즐거워야 아이들한테 여유가 있다. 늘 여유있게 마음을 두려 하기에 기분을 좋게 하는 걸 우선으로 한다. 재밌는 옛이야기는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를 상쾌하게 만든다. 월요일을 설레이는 날로~ 화- 마당 그림공책을 만들다. 우리 마당에 기르는 여러 가지 채소와 꽃들을 그리기로 한다. 그래서 앞표지부터 정성스레 종합장에 자기만의 그림으로 꾸며 붙인다. 4b 연필도 각자 칼로 깍아서 이름 적는다. 하나뿐인 작품그릴 준비는 됐으니 즐거운 그림그리기만 남는다. 수- 딸기를 그리는데 나은인 보이는대로 안그리고 자기 마음대로 그린다. 성준인 못그리겠다고 해 모종삽을 그린다. 보고 그리기가 쉽지 않지만 사실 잘 그리는게 목적이 아니다. 잘 보면서 어떻게 생겼나 세심히 들여다보는 일이 우선이다. 마음을 거기에 두는 것이다. 한 데다 집중하기, 그래서 마음이 고요해지기, 평화로움 맛보기, 살아있음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기...딸기와 내가 만나는 이 순간의 기적을 오롯이 맛보게 하고 싶을 뿐이다. 목-오페라 동화 ‘구르는 빵’을 보다. 애니메이션인데 노래가 곁들여 나온다. 줄거리가 노래로 나오니 이야기가 귀에 붙는다.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어 방법을 찾는다. 그림자극, 만화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입체책.. 우리는 어떤 이야기로 여기서 만들어가는가.. 각자에게는 삶의 한 쪽을 차지하는 이야기로 남을 터니 더욱 소중하게... 금- 감자샐러드를 만들다. 푹 찐 햇감자를 으깨고 당근, 오이, 양파를 곱게 다져 버무린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거라 많이 해서 한그릇씩 먹고도 더 먹기도 한다. 양껏 배부르니 마음도 든든하다. 하여튼 잘먹어야 몸과 마음이 튼튼하다. 잘먹고 잘놀고 공부 잘하면 무엇이 걱정이랴.. 무엇보다도 몸 건강이 다른 것들을 하는데 기본이다. 무조건 건강하길... *고맙습니다-홍준이네서 오이를 한 아름 주셨다. 감사해요.. 5월 5주(5.24~28) 월-풀뽑기를 하다. 밭고랑과 두둑의 풀들이 금세 잔디같다. 비닐을 안씌우기 때문에 열심히 한다. 아침저녁으로 내가 먼저 좀 하고 아이들은 집에 가기 전 하는데 숫자놀이를 같이 한다. 자기 나이 만큼, 또는 학년 별로 구구단도 외며 즐기듯이 한다. 뭐든 놀이처럼 하는데 좋다. 알게 모르게 놀면서 하다 보면 친해지고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놀면서 큰다. 화- 비오는 날, 비오는 소리 듣고 느끼기. 비오는 날의 마음은 더욱 평화롭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하늘의 축복이려니 맞이한다. 비가 와서 고마운 것들을 떠올린다. 무엇이든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좋은 것만 보고 감사하기. 아이들 마음에도 단비가 내리기를.. 수- 비온 다음 날이라 운동장에 물이 고여 진흙놀이를 한다. 처음에 손만 가만히 넣고 소꿉놀이하다가 마침내 발빠지니 맨발로 철퍽철퍽이다. 영진인 양말버렸다고 울면서 엄마한테 전화하고 민주는 팬티까지 젖어 바지 빨아 널고 홍준이 옷으로 가린다. 엉거주춤 돌아다니니 보는 아이들이 난리다. 보기만 해도 해도 웃기니 하루종일 한바탕 웃는다. 목-딸기가 빨갛게 익어가니 하나둘씩 따 먹는다. 연두빛에서 점점 빨개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다. 우리네도 이렇듯 익어가는데 어떤 열매를 맺을까. 나름대로 가꾸는 마음밭에 무엇을 뿌리고 거두는가. 콩심은데 콩난다고 자기가 한만큼 돌아오니 아이들에게 안좋은 일이 있을 때면 이야기하면서 나 역시 늘 조심스럽다. 뭔가를 가르친다는게 말이 아니라 행동임을 알기에 뒷모습을 챙긴다. 나는 잘 걷고 있는가.. 금-대청소의 날, 청소당번을 다시 정하다. 그동안 요일별로 했는데 자꾸 방 가지고 서로 다투니 회의로 뽑기해서 방별로 한다. 자기 방과 요일이 정해진 것이다. 예쁘게 방문에다 그려 넣고 붙인다. 청소하면서 그동안 쌓인 마음의 먼지도 싹 쓸어나가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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