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동초등학교 로고이미지

자유게시판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재미팡팡 9월 2주 이야기
작성자 옥동초 등록일 09.04.27 조회수 204

2008. 9. 8 월요일
한 주가 시작되는 첫날이라 늘 지난 주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진천다녀온 이야기부터 새 신발 산 것, 누가 아픈 것,, 시시콜콜 한 이야기들로 재밌다. 우정이가 엄마가 보고 싶은지 몇번이나 눈깜박할 새 운동장을 가로질러간다. 다시 붙들고 붙들고 해 데려온다. 우정이에게 당부간은 집중해야한다.. 아이들과 가을이라 ‘가을’을 부른다. 가을노래를 달력 뒤에 적고 가을을 떠올리는 그림을 그린다. 밤, 단풍, 노란 은행잎, 도토리들로 가득하다. 가을노래 부르며 가을을 느끼려 운동장에 나가 바람에 몸을 맡긴다. 눈을 감고 부는 바람의 냄새도 맡는다. 가을은 모든 게 다 그리워지는 계절,, 그래서 편지를 쓰고자한다. 내일은 우편함을 만들거다. 우리는 우편함으로 쓸려고 다 먹은 우유곽을 잘 씻어 햇빛아래 두었다... 가을이라 가을 바람 솔솔 불어오니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2008 .9. 9 화요일
추석하면 떠오르는 것들로 마인드맵을 하다. 절, 한복, 성묘, 제사, 송편, 떡, 돈,, 여러 가지가 아이들 입에서 나온다. 이날만큼은 먹는 것도 많고 친척들에게 용돈도 받는 때라 아이들이 기대로 들뜬 얼굴들이다. 그동안 못 본 사촌들도 모이고 하니 신날테다. 어제 준비한 우유곽으로 편지함을 만든다. 하얀 종이를 다시 감싸고 그 위에 예쁘게 색칠하거나 그려서 꾸민다. 그리고 자기가 쓰고 싶은 말을 써서 보내고싶은 사람한테 직접 우편함에 넣는다. 홍석이는 편지쓰는데 보지 말라고 복도에 나가서 쓴다. 비밀편지다. 조르르 앙징맞게 다 자기를 닮은 우편함들이 서랍장위에 달린다. 손바닥만한 쪽지편지들이 우편함에 넘친다. 집에 갈 때 보라 한다.. 그래 우리 이렇게 마음을 서로 주고받자...생각만 해도 왠지 마음이 설레이는 편지가 나는 좋다. 연필로 꾹꾹 눌러 담은 그 마음들이 풍겨오는 그 것....
집에 와 편지를 보니 쌤 사랑해라고 내게 물어 물어 베껴 쓴 서툰 글씨들이다. 가슴이 뭉클하다. 나도 바로 답장을 쓴다. 사랑해 ... 고마워.....

2008. 9. 10 수요일
한바탕 운동장에서 수건돌리기를 하다. 유치원부터 3학년까지 모여 즉석에서 솔잎가지로 돌린다. 홍준인 자기가 하고 싶은 빙고놀이 먼저 안한다고 삐져 내 무릎에서 떠나질 않는다. 집찾기놀이를 할때도 붙어 있는다. 혼자하는게 아니니 더욱 그렇다. 겨우 달래 내려놓는다. 집찾기놀이는 가위바위보해서 다른 집 쪽을 먼저 차지하는 쪽이 이기는 거고 지는 편 쪽이 업어주기내기를 한다. 열심히 이어 달려가고 가위바위보로 계속 서열이 바뀌니 초긴장상태다, 서로들 응원에 다음 사람 준비시키라 목소리들이 높다. 나도 같이 열심히 뛰는데 내가 속한 편이 2번 연거푸 져서 엎어준다. 아이들이 업히는 재미에 맛들어 또 하고 한다. 업고 업히면서 몸과 마음이 서로 친해진다...가장 좋은 애정표현이 접촉이다. 아이들은 특히 사랑을 먹어야 자란다.. 사랑으로 몸과 마음이 큰다. 더욱 많이 포옹할 일이다..

2008. 9.11 목요일.
송편을 만든다. 어제 흑미로 물에 담가두고 깨도 볶아 설탕과 섞고 -꿀이 다 떨어져 어쩔수없이- 강낭콩도 조려서 가져온다. 솔잎은 혜빈이네서 가져오고 송편만들면서 만들어보았거나 집에서 만들 사람 하니 반이상이다. 그래서 쉽게 같이 만든다. 제일 즐거운 시간이다. 떡만들면서 노래도 새로 배운다. 민요집에서 찾은 충청도 대덕의 추석민요다. ‘왔다왔다 중달왔다/ 8월보름 중달 왔다// 밝고 밝은 달빛밑에/ 어머니와 우리 뉘는// 달이야기 하며가며 예쁜 송편 맨긴단다// 좋아좋아 나도 좋아/어서어서 날이 가서// 내일 식전 얼른 오면/송편그릇훔켜안고//꿀종작이 주워다가 /꼭꼭꼭꼭 찍어먹지’ 노래가 쉬우니 금새 흥얼흥얼이다.
흑미로 송편도 만들고 깨과자도 만든다. 색깔이 보라색이라 참 이쁘다. 떡쪄지는 냄새가 솔솔 나고 우리는 한 상 둘러 앉아 먹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2008. 9.12 금요일
음력 8월의 절기를 아이들과 알아본다. 우리가 눈치채든 안채든 자연은 어김없이 계절감을 드러낸다. 백로와 추분이다. 하얀이슬이 내리는 백로에 예전에 농사마무리때라 친정나들이를 했다 한다. 추분은 낮과 밤이 같은때고 이때부터 밤이 서서히 길어진다.. 농경사회인 우리나라에선 절기에 맞춰 생활을 해왔다. 사람이 철이 든다는 게 이런 자연의 이치를 깨닫는 거라 하니 우리도 조금씩 배우려한다..옛부터 내려오는 삶의 지혜를 여기서 아이들과 같이 이어나가고 싶다. 속담 하나에도 우리조상의 얼이 깃들지 않았는가...
명절을 앞둔 터라 아이들과 바깥놀이를 하고 가벼운 잔치를 한다. 한솔이가 방학 때 가져온 라면으로 구워서 과자만들고 미숫가루를 타고 오이로 장식도 한다. 휴일 잘 보내라고 서로 인사하고 마무리한다.... 즐거운 시간 되길....

이전글 재미팡팡 9월 3주 이야기
다음글 재미팡팡 9월 1주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