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29 금요일
개학 첫날이다.
수업을 일찍마치고 점심도 일찍 먹고 온다. 그동안 아이들이 안 본 새 몸이 자랐는지 부쩍 커보인다. 반가운 얼굴들이다. 서로
그동안 방학 때 있었던 일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물놀이했던 것, 친척집 갔던 것, 아빠가 계신 곳으로 가서 놀았던 것들,
좋아하는 초밥먹은 것 등등 목소리들이 높다. 듣기만 해도 흐믓하지만 내내 집에만 있었던 아이도 있으니 옆에서 그냥 듣는다 꽃이
한창인 봉숭아물을 들인다. 어제 이어 다시 들이는 건데 첫눈의 전설을 들려주니 서로 좋아하는 사람이름을 댄다 내 이름도 나오니
정말 기분이 좋다. 그래 우리 첫눈 오는 설레임으로 그렇게 만나자..
2008. 8.31 토요일
드디어 재미팡팡 1박2일 들살이날이다.
방학때 물놀이가자던 것을 못해 새로 잡은 거다. 저번 주에 미리 준비한 건데 나한테도 준비물을 부탁하고 서로 역할들을 나눈다.
모두 8명이다. 장소는 우리 집이고 버스타고 가려는데 은정아빠가 벌초가시는 길에 모두 태워주셔서 편하게 간다. 나는 자전거 타고
가고..과자도 한 아름 사다주시고 가신다. 덕분에 과자잔치를 한다. 마을정자에 모여 일찍 갈 아이들과 잘 아이들이 시간을 다시
짠다. 하고 싶은 것 한가지 씩 만들기. 산에 가기. 요리하기... 신났다 산에 가면서 무덤에 인사드리고 사진도 찍고 다투기도
하고 귀신이야기도 하고 겨울 때 또 오자한다. 작은 아이들이 가고 저녁시간 서연이 가져온 것과 우리 집 재료로 푸짐한 볶음밥을
한다. 채소도 각자 썰고 열심이다. 역시 먹는 게 즐겁다. 먹고 나서 집의 반신욕조를 보더니 갑자기 다들 샤워를 일찍 한다고 해
욕실에서 한바탕 논다. 공중목욕탕이 따로 없다.
뒷간의 보물찾기시간에 내가 미리 숨겨놓은 쪽지를 촛불로 찾는데 쉽게 찾는다. 공동묘지는 다음기회로 미루고 디비디를 본다.
‘달려라 하니’다.. 그러다 하나둘씩 잠이 든다. 새벽 4시 여기저기 알람소리에 다들 깨 다시 보다만 디비디를 보고 아침을
한다. 특별히 준비한 월남쌈과 파스타, 그리고 누룽지죽이다. 그리고 동네한바퀴를 돈다. 가까운 곳에 임진왜란 때 싸운
이영남장군의 무덤이 있어 갔다. 가는 동안 달리기도 하고 무덤보고 절도 하고 옆의 소나무연인도 보고 아이들과 물들일
미국자리공열매도 모았다. 한바탕 놀고서 집으로 와 다들 갈 채비를 꾸려 혜림이와 서연, 혜빈인 교회간다고 버스를 타고 간다.
한솔인 진천가느라 길을 나선 나와 같이 다음 버스를 타고 집을 갔다. 나름대로 즐거운 1박2일이었다. 다음엔 6학년들만의
졸업들살이를 기약하였다...무엇보다도 안전하게 보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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