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의 컴퓨터
“탁”,“탁”,“탁”
오늘도 어김없이 아들은 학교에서 돌아온 후 책가방을 집어던지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스타크레프트”,“ 메이플스토리”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컴퓨터 속으로 이제는 빨려 들어간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나면 컴퓨터는 딸의 차지다.
“ 싸이월드”, “버디버디”,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자기의 모든 것을 컴퓨터 속으로 집어넣는다.
한편, 안방에서는 딸 맞은편에 내가 앉아 쇼핑을 하고, 뉴스검색을 한다.
이것은 우리가족만의 모습이 아닐 것이다.
어쩌다 컴퓨터가 되지 않는 날이면 우리들은 무척이나 심심해한다.
할 일이 없는 것 같다. 재미가 없다. 끼니를 거른 느낌이 든다.
우리들은 지금 너무나 많은 것을 컴퓨터에 의지한다.
쇼핑, 문서작성, 은행업무, 정보, 게임 등등 ...
우리의 문명생활을 키보드 하나로 편하게 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들은 “중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너무나 과하다.
적당을 넘어 과하기에 우리들의 마음이 급해진다. 빨리 처리해대는 컴퓨터에 익숙해져 기다림을 모른다. 우리의 행동이 참지를 못한다.
컴퓨터를 도구로 사용해야하는 지금... 우리의 모든 것이 컴퓨터를 따라간다.
이제는 우리의 행동을 조금씩 바꿔야겠다.
컴퓨터의 전원을 켤 때는 조금 늦게, 전원을 끌 때는 조금 빨리.
그래서 서서히 “적당”이라는 단어를 찾아야겠다.
한 템포 늦추어 여유로운 몸가짐을 가져야겠다. 그래야만 우리들의 마음과 행동에 푸른 싹이 자랄 것이다. 그 싹이 자라나서 파란 다음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이 주인공이 되는 푸르고 파란 멋진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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