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생활글쓰기 대회(자기소개서) 최우수작 1학년 정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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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손미영 | 등록일 | 13.03.26 | 조회수 | 184 |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영화
1-2 정주영 종종 우리의 주위를 둘러보면 의욕 없이 지내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자기소개서라는 글에 이러한 말을 쓴 것은 한 가지 큰 이유가 있다. 몇 달 전만 해도 나는 앞에서 말한 사람들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하고, 마치, 자신이 서 있어야 할 곳을 알지 못하는 어린아이처럼 방황하며 시간을 헛되이 흘러 보내고 있었다. 성공한 사람에 비해 나의 주변은 너무 기회가 없어보였고, 그 모든 것이 싫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열정과 패기를 가지고 나의 이상을 위해 좇는 청소년 중에 하나이다. 내가 이렇게 변화한 것은 우연한 기회로 한 영화를 보고난 후부터였다.
작년 나는 아주 우연한 기회로 ‘렌트(Lent)’라는 뮤지컬 영화를 보게 되었다. 조나단 라슨의 원작인 이 렌트라는 작품은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사는 여덟 명의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이다. 에이즈 감염자, 마약 중독자, 무주택, 동성애자 등 무거운 주제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보란 듯이 등장하고, 그 안에서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 때문에 힘들고, 아프고, 누군가를 떠나보냈지만, 그들의 눈빛과 행동 안에서는 절망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이 비쳐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무 생각 없이 영화를 보던 나는 영화가 끝나고서 그들을 동경하게 되었다. 유치원 때 처음 서울에 가서 63빌딩을 봤을 때 같이 그들은 거대한 거인 같았고 그 앞에 나는 작게 느껴졌다. 내가 그들을 동경했던 이유는 자신들의 상황에 불만을 품지 않고, 젊음의 패기와 열정을 가지고 보헤미안의 이상향을 좇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후 나는 렌트 증후군에 걸려서 밥을 먹든 길을 걷든 책은 읽든지 그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던 중에 한 가지 나는 한 가지 사실을 알아차렸다. 나는 그들이 처했던 상황에 비하면 너무나도 주변이 밝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들처럼 집이 없어 철거 직전인 집에서 농성을 하면서 노숙자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지 않는다. 그들과 반대로 언제나 들어와 쉴 수 있는 따뜻한 집이 있었다. 몸은 좀 약하지만, 그들처럼 에이즈에 걸리거나 마약 중독자인 것은 아니었다.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 무언가 새로운 에너지와 희망이 내 몸을 채우는 느낌이 들었다.
렌트에는 여덟 명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그들 중에서 나에게 정말 많은 조언이 되었던 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엔젤과 로저, 마크를 말할 것이다. 마약중독자나 에이즈 환자, 가난한 예술가 등 약자들인 그들은 우리와 다른 세상의 이야기 같지만 그들의 모습 한편에서는 우리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엔젤이라는 인물은 방황하던 나에게 길과 지도를 준 인물이다. 그는 에이즈 환자인 동성애자로서 영화에 나온다. 그 두 개는 사람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들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하나로 모자라 두 개나 가지고 있는 엔젤은 자신의 삶을 비참하다고 느끼고 포기하지 않았다. 반대로 그는 영화 내에서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살아간다. 에이즈로 인해 자신의 삶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고서 남은 시간동안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고 하는 듯 그는 정말 열심히 살아간다. 그의 그런 모습에 나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시간이 무한하다는 듯이 무의미하게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도 언젠가는 엔젤처럼 빠르든 늦든 죽게 된다. 그렇다면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낼 시간은 없는 것이다. 누군가가 말했다 ‘할일은 많고 시간은 없다.’ 우리의 삶은 너무 짧다. 그렇다면 지금 무기력하게 있을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위해 움직여야하지 않을까?
엔젤이 나에게 길과 지도를 주었다면, 노저와 마크는 만약 내가 자동차 이었다면 나에게 기름을 충전해준 인물들이다. 로즈는 옛날에는 유명한 기타리스트 이었지만 에이즈와 마약중독자가 된 후에 추락한 기타리스트다. 마크는 로저와 같이 철거직전의 폐건물에서 살며 가난에 허덕이는 영화감독 지망생이다. 그들이 처한 주변은 정말 암담할 정도로 어둡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로저는 기타를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자신의 꿈과 이상을 생각해내고, 마약을 끊고, 자신의 꿈을 향해서 다시 한 번 돌진하기로 결심한다. 마크는 마치 ‘카메라가 본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필름에 담는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 때 쯤, 그가 촬영한 필름은 비싼 다큐멘터리로 팔리게 된다. 암담한 자신의 주변을 기회로 만든 것이다! 그들의 공통점을 말하자면 그들은 무언가 핑계를 대면서 꿈을 포기하거나 도망가지 않았다. 나는 무언가를 할 때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한 적이 없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무언가 결심하면 며칠 동안은 열심히 하지만 이내 그것은 쉽게 사그라졌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핑계를 대면서 도망쳤다. 시간이 없어, 학교가 바빠, 나는 성공하지 못할 거야 등 변명도 가지각색 이었다. 나도 반쯤 포기했었지만 작가와 종군기자, 국어선생님이라는 꿈이 있었다. 마크와 로저의 이야기는 나에게 한 번 더 꿈을 향해 움직일 에너지를 주었다.
렌트는 사람들은 힘든 현실을 불만스러워하고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결국 살아간다는 것은 같이 어울리며 오늘과 꿈을 위해 살아가야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나는 엔젤보다 시간이 많다. 그렇다는 것은 꿈을 위해 뛰어갈 시간이 길다는 것이다. 나는 로저나 마크처럼 가난하지도 집이 없지도 않다. 그렇다는 것은 나는 그들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렌트를 보고 그 메시지를 느꼈고, 지금의 내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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