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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사랑의 연결고리, 인터넷
작성자 정다영 등록일 13.11.13 조회수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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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사랑의 연결고리, 인터넷

옥천여자중학교

3학년 6

정다영

학교 다녀왔습니다.”

어서 오렴. 잘 다녀왔니?”

거실에 계실 거라고 생각했던 엄마가 보이지 않는다.

얼른 오빠 방으로 가 보았다. 역시나 컴퓨터 앞에 계시는 엄마.

엄마, 또 인터넷 하시는 거예요? 완전 빠지셨네요.”

우리 아들 지금 뭐하나 알아보는 중이란다. 요새 인터넷은 정말 좋아졌어.”

에이, 엊그제도 보고, 어제도 보고, 오늘도 또 보세요? 거의 실시간으로 소식을 알 수 있는데

그게 군대 간 거 맞아요?”

보고 또 보고 싶은 게 바로 자기 자식 아니겠니. 호호호.”

요즘 우리 엄마는 인터넷에 빠져버리셨다. 군대 간 오빠의 소식을 알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인터넷에 접속하시는 엄마. 요새는 또 군인 아들을 둔 부모들의 모임이라는 인터넷 카페에서 엄마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늘었단다. 얼마나 열심히 활동을 했으면 군대 보낸 지 몇 주일 만에 카페에서 사람들이 알아보는 정도가 되었을까. 역시 무언가에 한번 빠지면 못 말리는 우리 엄마다.

어머, 또 내 인터넷편지 조회 수가 꽤 높네. 우리가족 이야기가 그렇게 궁금한가?”

요새는 또 엄마가 군대 간 오빠에게 쓴 인터넷 편지를 누군가 많이들 읽어본다며 은근히 자랑을 하신다. 내가 보기에는 아예 엄마가 컴퓨터 속으로 들어가실 기세다. 지금은 저렇게 날마다 인터넷에서 군대 간 아들의 근황을 살피느라 지극 정성이신데, 군대 가기 전에 좀 잘해주지. 군대 가기 전에는 거의 오빠 스스로 커왔는데 군대에 보내놓고 나니까 저러신다. 이럴 때면 꼭 엄마께 해드리고 싶은 말.

있을 때 잘하지.”

엄마도 뜨끔하신지 멋쩍게 웃으신다. 그러고선

지금이라도 잘해주니 얼마나 다행이니.”

라고 나름대로 변명을 하신다. 인터넷 카페에 날마다 편지를 쓰시는 엄마. 아직은 오빠가 신병 교육대라는 훈련소에 있기 때문에 인터넷 편지를 쓰면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하도 엄마가 쓰라고 쓰라고 닦달을 하시는 바람에 나도 몇 번 오빠에게 인터넷 편지를 썼다.‘엄마가 왜 이렇게 편지를 많이 쓰는지 모르겠다며 오빠에게 보내는 편지에 하소연도 해봤었다. 그런데 이렇게 인터넷으로, 군대에 간 오빠에게 편지를 쓰려니 그동안 몰랐던 오빠라는 존재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이 가슴 벅차게 차올랐다. 오빠가 집에 있을 때보다 인터넷편지를 통해서 자주 더 내 마음을 표현하고 오빠의 소중함을 더욱 더 잘 알게 되었다. 아빠도 오빠 부대로 인터넷 편지를 쓰셨다. 딱 한 번 쓰셨다. 아빠도 아들이 몹시 그립고 궁금하신가보다. 아빠가 쓰신 인터넷편지를 보니 아들! 잘해라!’하는 한 줄이었다. 비록 단 한 줄의 문장이지만 아빠의 무뚝뚝한 아들사랑이 뚝뚝 묻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군대의 신병교육대는 우리 가족들이 인터넷편지를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날마다 군대의 소대장님이 올려주시는 오늘의 일정등을 보며 군대에 가 있는 오빠의 실시간으로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우리아들 지금 완전군장하고 행군하고 있겠네! 힘들지나 않으려나 모르겠다.”

며 말씀하시는 엄마를 보면, 우리 오빠가 군대 간 것이 맞나 의심스럽기 까지 하다. 이렇게 소식을 너무나 자주 주고받는데 이게 캠프군대인가. 게다가 요즘에는 인터넷에 너무 많이 빠진 엄마가 걱정되기도 한다. 아무리 궁금하고 좋아도 그렇지 사용시간이 너무 늘어나서 중독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할 정도이다. 조금만 자제를 해 준다면 엄마의 건강도 걱정되지 않고 오빠도 군대에 갔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텐데. 엄마가 조금만 자제 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난번에는 오빠의 부대에서 추석맞이 동영상을 올리라고 하여서, 엄마, 아빠, 할머니를 모시고 동영상을 찍어서 신병교육대카페에 올렸다. 그날 밤에 오빠가 부대에서 우리 가족 동영상을 보았다고 전화가 왔다. 전화기 속의 오빠의 목소리는 밝고 명랑했다. 생소한 곳에서 가족도 없이 처음으로 집을 떠나 먼 곳에 가 있는 오빠가 인터넷으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좋았을까. 또 신병교육대에서 장병들의 단체 동영상을 올려 주어서 우리 가족도 오빠의 생생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풀빛 군복을 입고 씩씩한 목소리로

부모님, 저희들은 건강하게 군생활 잘하고 있습니다! 저희 걱정은 마시고 행복한 추석 명절 되십시요!” 하고 외치는 모습이었다. 오빠의 군복 입은 모습을 보니 진짜 멋있는 국군아저씨 같았다. 오빠가 군대에 간 뒤로 우리 집은 인터넷으로 오빠와 소통을 하고 있다. 우리 엄마는 눈 만 뜨면 인터넷을 켜시고 아예 컴퓨터와 하루 종일 연애를 하신다. 오빠가 집에 있을 때는 잘 몰랐던 우리 가족의 끈끈한 사랑이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군에 간 오빠와 소통하게 되면서 더 확실해 지고 돈독해 지는 것 같다. 인터넷은 실생활에서도 매우 발달되어 있고, 유용하게 쓰인다. 군대에 간 오빠와 엄마가 서로 소식을 주고받고, 지금 훈련은 무엇을 받고 있는지, 심지어 오늘은 점심으로 무엇이 나오는지 까지도 인터넷을 보면 다 알 수가 있다. 군에서도 전달이 다소 늦는 손 편지 보다는 신속하고 편리한 인터넷 편지로 편지를 쓰는 것이 좋다고 권유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손 편지 보다 인터넷 편지가 더 쉽고 빠르고 편리하다. 이렇게 편리하고 좋은 인터넷 환경은 우리 엄마뿐만 아니라 군대에 아들을 보낸 모든 부모님들의 위안이 된다. 군에 간 아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훈련소의 환경은 어떤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증을 다 알 수 있는 인터넷. 군대에 처음으로 아들을 보낸 부모님들은 얼마나 안심이 되고 고마울까. 우리 엄마도 아들을 군대에 보낸 것이 처음이라 군에 간 아들이 하루하루 어떻게 지내는지, 무엇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생각해서 막막해 하시고 우울해 하셨는데, 인터넷으로 이렇게 살펴 볼 수 있다는 것을 아시고 부터는 날마다 인터넷편지도 보내면서 표정이 훨씬 밝아지셨다. 군에 간 아들의 소식을 아는 것뿐만 아니라 이 곳 가족들의 소식을 보낼 수도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가족들은 서로 떨어져 있어도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오빠가 집에 있을 때는 몰랐던 사랑의 표현들을 인터넷편지라는 매체를 통해서 표현할 수 있었고, 가족들 손이 닿지 않는 먼 곳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간 오빠와 이렇게 인터넷으로 연결이 되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이는 정보화 시대에 인터넷이 보여주는 새로운 장점이다. 인터넷이 가족 간의 사랑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것이다. 군대에서 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중요한 소식통이 된 인터넷. 인터넷은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통해 더욱 생생하고 실감나게 사람들 사이의 사랑과 믿음과 응원과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소통의 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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