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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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준홍 | 등록일 | 09.10.30 | 조회수 | 27 |
오늘 내 방을 보다가 눈에 띄어서 읽은 책이다. 옛날에 어떤 부잣집이 있었는데 아들은 셋이나 두었지만 딸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날마다 서당에 가서 여우 같은 딸이라도 낳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그 덕인지 아기를 하나 낳았는데 소원대로 예쁜 딸을 낳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딸만 좋아하고 아들 같은 건 없어져도 좋다고 했다. 그런데 웬일로 그 때부터 자고 나면 소나 말이 한 마리 죽어있었다. 하루는 첫째보고 밤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고 했지만 자느라고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다음날에 둘째보고 하라고 했는데 둘째 역시 자느라고 보지 못했다. 이번엔 셋째보고 보라고 했다. 한밤중이 되자 안방 문이 스르르 열리더니 누이 동생이 나와 손에 참기름을 바르고 간장종지를 들고서 외양간으로 갔다. 그리고는 말 똥구멍에 손을 쑤욱 넣어 간을 꺼내 간장에 콕콕 찍어 먹었다. 셋째 아들은 아버지에게 간밤에 본 대로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되려 화를 버럭내면서 셋재 아들을 쫓아 버렸다. 셋째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가 아이들이 거북이 한 마리를 잡아서 때리고 굴리며 놀고 있었다. 그 거북이가 가여워서 가진 돈을 모두 털어 거북이를 사서 얼른 강에다 놓아주었지. 그랬더니 거북이가 용왕의 아들인데 목숨을 살려 줘서 고맙다고 하며 함 하나를 주었다. 무엇이든 나오라면 나오는 함이라고 했다. 함 덕분에 셋째는 집도 얻고 색시도 얻어서 잘 살았다. 근데 자꾸만 집 생각이 나서 간다고 하니까 색시가 말렸다. 근데 셋째가 가겠다고 해서 색시가 정 가겠다면 노란병, 파란병, 빨간병을 주었다. 급할 때 하나씩 던지라고 했다. 셋째는 병 세 게를 가지고 집으로 갔다. 그런데 동네도 없어지고 사람도 안보이고 다쓰러진 집에 풀만 잔뜩 자랐는데, 어디선가 누이동생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오랜만에 왓으니 밥이라도 먹고가라고 했다. 그리고 기다란 끈으로 셋째 아들 팔에 묶고 누이동생이 자기 팔에도 묶었다. 셋째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끈을 문고리에 걸어 놓고 말을 타고 도망을 갔다. 한참을 가서 뒤를 돌아 보니 누이동생이 따라왔다. 그래서 셋째는 노란 병을 던졌더니 가시덤불이 나왔다. 여우누이가 허위허위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와 다시 쫓아왔다. 그래서 이번엔 파란병을 던졌다. 그랬더니 여우누이가 첨벙첨벙 강물 속을 헤엄쳐 나와 다시 쫓아왔다. 마지막으로 빨간병을 던졌다. 그랬더니 사방이 불바다로 변했다. 여우누이가 불바다를 빠져나오력 허우적허우적 거렸지만 빠져나오질 못하고 죽어버렸어 셋째는 색시와 단둘이 오래오래 살았다. 나는 셋재처럼 여우누이가 있는 걸 알면서 마을로 간게 용감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용감해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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