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찌개>  

                                     3-1 박은빈

보글보글 한글로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김치찌개를 끓이자.

단자음이라는

김치를 먹기 좋게 썰어

냄비에 달달달 볶아 가면

귀가 즐겁다.

단모음을 돼지고기 삼아

김치와 뒤섞으며

영양가 고른

찌개를 만들자.

겹자음이라는

육수를 콸콸콸 아낌없이

부어 끓이면

찌개는 맛난 냄새를

풍기며 가족을 부른다.

복자음이라는

두부도 썰어 넣으니

제법 모양새가 나네.

이중모음이라는 채소도

송송 썰어 고명으로 얹으니

깔끔한 어머니의 손맛이 살아나네.

너는 숟가락 들고

나는 젓가락 든다.

한 뚝배기에서 우러나는

인정처럼

김치로 소통하며

마음을 나누는

한글찌개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