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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벤 들판을 앞에 두고 펼치는 전법리 느티나무 음악회
이런 음악회도 다 있네!
20여 가구가 산밑에 옹기종기 자리잡고 있는 문광면 전법리에서
가을을 보내기 아쉬어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음악회를 열었다니......
350년이 넘어 괴산군의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를 필두로 동네 입구에 줄서있는 느티나무는
이제 마악 낙엽을 떨구고 있다.
느티나무 군락으로 해서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그림 같은 전법리 ,
아름다운 곳에 살아서 주민들의 감성도 한 차원 높은가 보다.
이 작은 동네에서 음악회라니......
공연장 모습부터 냄새가 남다르다.
마악 익어가는 감 한다발을 묶어 걸어둔 것 하며 이 동네 특산품인 옥수수를 달랑달랑 매달아
공연장을 꾸몄으니.... 괴산증평 교육지원청이 후원하고 괴산증평음악교과연구회와 이곳 전법리 주민들이 주최하는 이 음악회는
어쩌면 교사와 학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만든 것이라선지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충북교사 색소폰 앙상블에서 색소폰 앙상블을,
명덕교 이혜영선생의 숨어 있는 바람 소리 노래, 그리고 클라리넷과 오보에의 합주, 괴산고교
학생들의 B-BOY 공연과 문광초 어린이들의 아코디언 합주 등이 문광초 이현호 교사의 감칠맛나는
사회에 어울려 멀리멀리 들판으로 퍼져나갔다.
음악회만이 아니다.
동네 잔치였다.
떡과 술은 물론, 돼지도 한마리 잡았고 강에서 잡아 만든 별미 어죽은 어디서도 맛 볼 수 없는 진미여서
더욱 청중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귀만 즐거운 음악회를 지양하고
입도 즐겁고 마음까지 훈훈해져서 다시 가보고 싶은 작은 음악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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