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졸업식 교장 선생님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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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윤정 | 등록일 | 19.01.07 | 조회수 | 550 |
【69회 졸업식에- 착하고 성실하게 살자】 새벽부터 많이 설렜습니다. 졸업식을 하고 떠나는 62명 졸업생 뒷모습을 생각했고, 새 학기를 맞이할 목행 꿈나무를 그려보았습니다. 아침 안개가 피어오르는 목행 강변에 전철공사가 한창입니다. 머지않아 우리 아이들이 전철을 타고 서울로 체험학습을 가겠구나. 앞으로 좋은 일들만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이처럼 아름답고 유서 깊은 목행에서 졸업식을 갖게 되어 더없이 기쁘고 행복합니다. 그 동안 힘겹고 어려운 과정을 잘 마친 졸업생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그리고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주신 부모님과 알차게 가르쳐준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공자는 사람이 무엇을 깨닫는 데 태어나면서 깨닫고, 배움을 통해 깨닫고, 시련과 고난을 통해 깨닫는다고 했습니다. 오늘 자랑스러운 졸업생은, 바로 배움을 통해 깨닫는 경지 1단계를 마친 것입니다. 앞으로 중고등학교, 대학까지 많은 단계가 남아 있습니다. 우리 교육가족 모두는, 우리의 졸업생들이 흔들리지 않고 배움의 단계를 잘 극복하도록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주셔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저는 졸업생 여러분에게 두 가지만 부탁하고자 합니다.
첫째, 「착하게 살자」입니다 2주전에 MBC 모 프로그램에 아이돌 가수와 매니저가 출연했습니다. 방송이 나간 다음 날, SNS에는 학창시절 매니저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이야기들이 쏟아졌습니다. 예전에는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나만 알면 그만이었지만, 지금은 첨단정보의 발달로 비밀이 없는 시대가 되었고, 나의 신상과 행적이 다 털리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절대 친구를 괴롭혀서는 안 된다. 그 벌이 다시 내게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둘째, 「성실하게 생활하자」입니다. 성실하다는 것은 정성스럽고 참되다는 뜻입니다. 맡은 일을 게을리 하고, 핑계를 대거나 거짓말을 하는 것은 성실함이 아닙니다. 충주가 낳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성실 하나로 꿈을 이룬 사람입니다 여러분도 작은 일 하나라도 성심을 다하고, 좋은 생각은 즉시 메모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한층 더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학부모님과 내빈 여러분! 교육은 변화이고 희망입니다. 아이들은 늘 꿈꾸며, 변화하는 어린왕자입니다. 그들은 꽃피는 시기가 서로 다르고, 색깔과 소질도 다르므로 남과 비교하지 말고, 여유 있게 기다려주고, 꿈이 성장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주어야 합니다. 요즘 ‘소확행’이란 말에 공감이 갑니다. ‘꿈이 없어도 돼, 지금 행복한 순간을 볼 수 있다면...’ 이라는 노래 가사도 있습니다. 이 노래가 삶의 참다운 가치가 무엇인가를 되묻게 해줍니다. 그 동안 목행 교육은,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개인의 창의성을 기르고, 공부와 예술에 열정을 불태우며, 내 안의 꿈을 찾아가는 교육에 헌신하며 달려왔습니다. 그 결과 예술이 빛나는 학교, 실력 있는 학교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또 아름다운 학교, 오고 싶은 학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 계신 선생님들이 지도력과 책임감, 그리고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기초기본교육에 열정을 다 했기 때문입니다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또 목행이 잘 되는 이유는 목행 학부모들과 동문들의 응집력입니다. 장학금을 내주시거나, 도움을 주신 학부모와 목행동문회, 지역주민, 내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그리고 학부모 내빈 여러분! 저도 졸업생과 같이 40년의 교단생활을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79년 3월에 시작하여 꿈에 그리던 목행에서 퇴임하게 되어 더없는 영광입니다. 농촌에서 태어났고, 아이들을 좋아하고, 선생님 말씀을 잘 따랐더니 선생님이 되었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동안 저는 농촌 작은 학교 살리기에 힘썼고, 예술로 행복한 학교와 뮤지컬 학교 운영, 학교 숲과 독서교육, 불합리한 관행 개선에 노력을 했지만 부족한 것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하면 채워주고, 힘들어도 참고 믿어준, 여러 교직원과 선생님, 학부모와 동문, 그리고 목행교육가족에게 고마운 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혹시 제가 있는 동안에 힘들게 했거나, 마음 아프게 한 일이 있다면 용서를 바랍니다. 水流元在海, 月落不離天(수류원재해, 월낙불이천) 물은 흘러가 바다에 있고, 달은 져도 하늘을 떠나지 못한다 는 말처럼 자연인이 되더라도 목행인이 아닐 수 없고, 오래도록 목행의 기쁜 소식이 궁금해질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너무 행복했고, 고맙고 감사합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깊은 인연을 잊지 않겠습니다. 2019. 1. 7 목행초 교장 허의행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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