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글>
-운수좋은날-
to김첨지 아저씨꼐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미원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1-2반 윤혜영 이라고 합니다.
아저씨는 왜 동소문 안에서 인력꾼 노릇을 하면서 사셨어요.
다른 일도 있었을 텐데 ...
아저씨는 얼마만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날 기분이 좋고 운수좋은 날이셨잖아요.
또 문안에 들어간답시고 앞집 마남님 전찻길까지 묘셔다 드리고 손님이 있을까
정류장에서 어정어정 하며 내리는 사람 하나하나 에게 거의 비는듯한 눈길을 보
내고 있으셨잖아요.
아마 저같으면 또 언재 기다리나 하고 귀찮아서 몇번하다가 집에 들어갔었을 텐데
근데 마침 손님이 오셔서 동광 학교까지 태워다 우셨잖아요.
그날도 운수가 좋은 날이셨나봐요.
어느날 아저씨는 운수가 안좋은걸 알고 계셨지만 설렁탕을 집에 사가지고 갔는데
하나도 먹지도 안고 그대로였잖아요.
왜그날 운수가 않좋았을까?
그래도 힘네세요.
속 생해 하시지 마시고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