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즘은 장사가 잘 않되서 돈을 못 벌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운수가 좋았다 앞집 마나님을 위시해서 교원인 듯 싶은 양복장이를 학교까지 태워다 주고 첫번째 삼십전 두번째 오십전을 벌었다 너무 기뻤다 앓아 누운 아내에게 설렁탕을 줄수 있었다 행운은 그걸로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비를 맞으면서 오던 학생을 남대문 정거장까지 태워다 주고 일원오십전을 받았다 한편으로는 운수가 너무 좋아 불안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커다란 짐을 가진 손님도 태워 드렸다 그러다 마침 치삼이를 만나고 곱배기 넉잔을 마신후 설렁탕을 사가지고 집으로 갔다 너무 조용했다 아내는 죽어있었다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괴상하게 운수가 좋더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