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대로 살지 못하면 사는대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
스콧 니어링의 이 명언은 뇌 과학적으로도 옳은 소리다.
인생에서 뭘 배우고,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뇌 신경망 배선 자체가 바뀐다.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 뇌의 기능을 바꿀 수 있다
는 얘기다.
바이오엔지니어링을 연구하는 존 메디나 박사의 신간 <뇌 규칙>을
기초로 더 나은 한 해를 맞기 위한 뇌 활용법을 소개한다.
뇌 속에 39장동건 뉴런39이 있다면 믿겠는가, 뉴런
은 신경게의 기본 단위로
각종 자극에 반응하고 그 정보를 몸 전체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그런 뉴런 중에 오로지 장동건의 모습에만 반응하는 세포가 있다니...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그의 열성팬이라면 뇌 속에 39장동건 뉴런39이 있을 공산이 크다.
미국에서 한 남성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그에게 저명인사를 포함애 총 80장의 사진을 보여줬다.
뇌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제니퍼 애니스톤
의 사진을 보여주자 머릿 속 뉴런 하나가 흥분하면서 활성화됐다.
오로지 제니퍼 애니스톤의 사진에만 그 뉴런이 활성화된 것이다.
영국 레스터 대학교의 키안 키로가 (Quian Quiroga)
교수를 필두로 한 리서치팀이 지난 2006년 실험한 결과다.
이뿐 아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여배우 핼리 베리,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에만 반응하는 뉴런도 있다.
말하자면 핼리 벨리의 매력을 느끼는 사람과
그녀를 아예 모르는 사람의 뇌는 모양새가 다르다는 소리다.
경험은 뇌 구조를 바꾼다
그만큼 인간의 뇌는 외부 자극에 민감해서 어떤 걸
배우고 경험하느냐에 따라 신경망의 배선이 달라진다.
뒤집어 말해 39생각대로39 최대한 인생을 설계하고 그에 부합되는 경험과
학습을 하면 뇌 회로 배선이 정말 그렇게 변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
반면 39사는 대로39 흘러가면 영원히 인생을 바꿀 수 없는 뇌가 된다.
뇌는 끊임없이 학습하는 물체고,
그래서 끊임없이 스스로 뇌 신경망을 다시 배치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는 뇌의 일부분만 건축된 상태이며
그 후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프로그래밍된다.
이 과정은 20대 초까지 계속되며 40대 중반이 넘어서야 미세 튜닝이 끝난다.
뇌는 39경험 독립적39부분과 39겨험 의존적39 부분으로 나뉜다.
도로망을 생각해 보자.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이면 도로, 비포장도로까지 다양하다.
인간의 뇌 속 도로도 비슷하다.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 같은 큰 길이 있다
.
이것들은 사람마다 거의 똑같이 기능한다.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상관없이 태어날 때부터 만들어져 있다.
속칭39 경험 독립적39부분인 셈이다.
하지만 더 작은 도로, 즉 도로안의 대로나 이면 도로,
골목길 같은 곳으로 가면 개인차가 확연하다.
모든 뇌에는 이런 지선이 무수히 많고 이 지선들은 사람마다 제 각각이다.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 39경험 의존적39부분이기도 하다.
뇌 속에는 워낙 지선이 많기 때문에 다 합치면 아주 큰 차이를 만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지선들의 모양을 생산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바이오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저명한 존 메디나
(John Medina)박사가 밝힌 뇌 규칙 속에 해답이 있다.
운동은 브레인 파워를 촉진한다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 사람들은 지금 운동을 시작해라
.
인간의 조상들은 수백만 년 동안 하루 20킬로미터 이상 걸으면서 진화해왔다.
그래서 인간의 뇌는 움직일때 최고의 성과를 올리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직장이나 학교에서 생산성을 높이려면 일과 중 운동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메디나 박사는 "시속 약 3킬로미터 속도로 걸으면서
비즈니스 미팅을 한다면 최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고 주장한다.
걸으면서 전화를 받고, 트레드밀에서 뛰면서 미팅을 하거나 점심에는 산책을 해라.
뇌 기능이 좋아지면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운동은 문제 해결, 실행, 집중력 유지 능력을 향상시키며 정서적 충동을 막아준다
.
또 장기 기억력, 추론 능력을 키워주고 면역 체계를
튼튼하게 하며 스트레스의 유해 물질을 죽인다.
치매에 걸릴 위험도 반으로 떨어뜨린다.
종일 앉아 있는 비디오 게임 중독자에게 일주일에
5일 에어로빅을 시켰더니 인지 기능이 50~100%나 증진됐다.
운동을 줄이고 테스트를 해보니 인지력은 다시 줄어들었다.
운동광으로 유명한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도 20대 초반부터
매일 운동을 하면서 마약 습관에서 벗어나 우등생이 됐다지 않은가.
관계가 중요하다
뇌는 생존 기관이다.
뇌는 거친 야생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를 풀도록 설계됐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신체적으로 가장 강한 종족은 아니지만 최강의 뇌를 발전시켰다.
이것이 생존의 핵심이다.
인간은 실수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연마했다.
협력하는 법을 배우고 팀워크 방법도 터득함으로써 세계를 정복했다.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를 맺어 유지하는 능력이야말로
직장과 학교에서 생존하고 성공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부모들에게 귀중한 조언이 있다.
집 안의 감성적 안정이 학업 성공의 가장 중요한 척도
라는 사실이다.
하버드 대학에 보내고 싶다면 집에 가서 배우자를 사랑하라.
세상에는 똑같이 생긴 뇌는 하나도 없다
인생에서 뭘 배우고 뭘 경험하는지에 따라 뇌의 모습은 물리적으로 달라진다.
말 그대로 신경망의 배선이 변한다.
일란성 쌍둥이조차 뇌는 다르게 생겼다.
아이마다 제각각 발달한다.
그런데도 학교와 직장은 획일적이다.
모든 뇌가 똑같다는 잘못된 가정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뇌가 다르게 생겼다는 사실은 절대 바꿀 수 없다.
그러므로 직장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싶다면 작은 팀 단위로 쪼개서,
팀의 리더가 최대한 구성원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거기에 맞춰 팀워크를 발휘하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한다면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다.
멀티태스킹은 효율을 떨어뜨린다
뇌는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할 수 없다
.
뇌는 순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다른 종류의 업무를 바꿀 때는 뇌는 몇십 분의 1초씩 늦게 반응한다.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면서 운전하면 0.5초 늦게 브레이크를 밟게 되며,
혈중 알코올 농도 0.08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같기 떄문에 교통사고가 날 확률은 높아지는 것이다.
컴퓨터 모니터 창을 여러개 열어놓고 일하면서 메신저를 하고,
전화를 하면서 운전하는 것은 한 가지씩 순차적으로 일하는
것보다 2배의 시간을 잡아먹고 실수할 확률도 2배 높아진다.
멀티태스킹을 부추기는 조직은 생산적일 수 없다는 얘기다.
반복과 연상 암기법이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인간의 뇌는 30초 동안 약 7개 이상의 정보는 기억하지 못한다
.
전화번호는 일곱 자리 숫자까지만 기억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단어 기억력 30초를 한두 시간으로까지 늘리고 싶으면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
또 한가지 방법은 처음 외울 때 연상 암기법을 동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파티에서 메리를 만났고, 그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면 "메리는
블루 드레스를 입고 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블루다"하는 식이다.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바꿔서 뇌 속에 보관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우는 내용은 2학년이 지나서야 완전히 소화된다.
그리고 처음 배운 내용은 집에서가 아니라 학교 수업 중
최초 학습이 일어난 후 90~ 1백20분 만에 반복해야 쉽게 체화된다
.
예를 들어 작곡 이론을 배웠다면 곧바로 음악을
작곡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학습 효과가 최고에 이른다
.
숙제를 내주는 것보다는 학교에서 바로 하는 게 훨씬 낫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학교가 아닌 집에서 상당 부분 공부가
이뤄지도록 돼 있다는 점이 교육 효과를 반감시킨다.
오후 3시에는 중요한 미팅을 잡지 마라
잠이 부족하면 집중력, 실행 기능, 기분 조절, 계량적인 기술,
논리적인 추론, 그리고 심지어 운동 기민성조차 떨어진다.
적당한 낮잠은 뇌에 좋다
.
오후 3시에 피곤한 적이 있는가.
당신의 뇌가 낮잠을 원한다는 신호다.
오후 3시는 대개 수면의 최정점인 새벽 3시부터 12시간이 지난 시각이다.
그래서 이 시간대에 잠이 오는 것이다.
오후 3시에 낮잠을 자면 생산성이 향상될 공산이 크다.
한 연구 결과 26분 동안 낮잠을 잔 나사(NASA)소속 비행사의 실적이 34% 향상됐다.
중요한 미팅은 절대 오후 3시에 잡지 마라.
후각과 시각을 활용하면 생산성이 높아진다
감각을 자극하면 생산성이 높아진다.
특히 냄새는 기억을 불러내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팝콘 향기 속에서 전에 본 영화 내용에 대한 시험을 보면 10~15%를 더 많이 기억한다.
냄새는 비지니스에 진짜 중요하다.
스타벅스 문 앞에서부터 커피 냄새가 흘러나오는 것도 다 비지니스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다.
냄새는 수많은 뇌의 신경 전달 경로를 건너뛰어 39감성의 센터39인 편도로
직행하는 강력한 감각이기 때문에 냄새와 연관된 기억력은 쉽게 각인된다.
인간은 그림을 기억하는 데도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한 가지 정보를 들으면 3일 후 10%를 기억한다.
여기에 그림을 곁들이면 기억률은 65% 로 뛴다
.
그러니 이제 텍스트 위주의 프레젠테이션을 던져 버려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한장에 4o여 개의 단어가 들어간다.
이것보다는 이미지 중심으로 하는 것이 효과가 높다.
남자의 요점과 여자의 디테일이 만나면 세상도 정복할 수 있다
남녀의 뇌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
정신분열증은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며
우울증은 2 : 1 꼴로 여자에게 더 자주 찾아온다
.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도 다르다.
남녀에게 자극적인 공포영화를 보여줬다.
남자들은 뇌의 우반구에 있는 편도가 활성화됐다
.
이곳은 사건의 요점을 담당
하는 부위다.
반면 뇌의 좌반구는 비교적 고요했다 .
여성들의 경우 반대로 좌반구의 편도가 활성화됐는데
,
이 부분은 디테일을 담당하는 영역
이다.
그래서 여자들은 사건의 세세한 부분에 반응하는
반면 남자들은 요점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요점과 디테일을 동시에 이해하는 팀을 가진다면 세상도 정복할 수 있다.
타고난 탐험가 기질을 최대한 활용하라
아무리 칸막이 사무실이나 교실에 틀어박혀 있어도
인간에게는 탐험하고픈 욕망이 절대 사그라들지 않는다.
인간은 탐험 욕구를 타고 났기 때문이다. 아기들을 보면 안다.
아기들은 뭐든 보고 호기심이 발동하면 직접 해봄으로써 새로운 사실을 배운다.
이런 탐험 본성을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가 구글이다.
구글은 직원들에게 근무시간 증 20%를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
G메일, 구글 뉴스 등을 포함한 신상품의 50%는 바로 그 20%의 시간에서 나왔다.
그래서 앉아서 암기만 하는 것보다는 현장 학습을
통해 몸으로 체험하면서 배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호기심은 학습의 핵심 열쇠다
.
그러니 교실이나 사무실에서 나가 탐험해라.
※이 내용은 존 메디냐 박사의 해외 신간 <뇌 규칙 (Brain Rules)>을
기초로 이 책의 국내 판권을 소유한 한경 BP의 양해하에 재구성,
국내 독자에게 최초로 소개한다.
2009년 1월 26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