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 미원면 미원중학교 보컬팀 '패럴라이즈'(마비시키다) 멤버들이 겨울방학 중인 17일에도 학교에 나와 맹연습을 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민웅기 기자

"음악을 통해 우리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를 즐겁게 해주고 모든 이들을 '패럴라이즈'시킬 거예요"
충북 청원군 미원면 미원중학교(교장 박종만)에는 작년 9월 창단한 '패럴라이즈'(마비시키다)라는 6인조 보컬팀이 교내외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당시 2학년이던 박은혜(15) 양 등은 당돌하게도 갓 부임한 박 교장을 찾아가 보컬팀 창단을 건의했고 박 교장은 도시지역 학생들에 비해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농촌학교임을 감안, 방과후 교육활동비로 나온 1천여만원 가운데 500여만원을 흔쾌히 지원해 악기를 구입하도록 했다.


현재 3학년으로 졸업을 앞둔 박 양이 드럼을 맡았고 전자기타1 신정환(2학년), 전자기타2 이상수(3학년), 베이스 김소희(3학년), 키보드 홍주희(2학년), 그리고 리드싱어 조보금(3학년) 양을 멤버로 한 보컬팀은 류정민 음악교사와 박정명 전문지도강사의 열성어린 지도로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이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1시간 일찍 등교하고 점심시간과 방과후, 주말 등 자투리시간을 이용, 연습한 결과 창단한 지 5개월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추게 됐으며 많은 화제도 뿌리고 있다.


작년 11월 말 청원군 관내 초.중.고 교장과 학부모들, 청원교육청 방과후 학교 담당자들을 상대로 잇따라 연주회를 가져 많은 박수갈채와 함께 쇄도하는 앙코르 요청에도 준비한 레퍼토리가 바닥나 당황하기도 했다.


또 '2007 청소년 올바른 문화정착 어울림축제'에서는 대상(충북도지사상)을 차지했는가 하면 지역방송이 주최한 콩쿠르에서 싱어인 조보금 양이 대상을 받기도 했다.


보컬팀 창단 당시 일부 학부모들이 학업에 지장이 있다며 반대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이들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모두 학교에서 모범생으로 불리고 있으며 특히 이상수 군은 미원공고에 전체 차석으로 합격하는 등 졸업하는 4명 모두 자신들이 원하는 고교에 진학하게 됐다.


졸업으로 결원이 생기는 4명은 1학년 가운데 오디션을 통해 공개모집할 계획인데 겨울방학인 요즘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위 속에서도 보컬 멤버가 되기 위해 20여명의 지원자들이 몰려 연습을 할 만큼 인기가 높다.


박 교장은 "보컬반과 사물놀이반 등 전교생 1인 1악기 다루기 운동을 편 결과 사춘기 청소년들의 정서순화와 두뇌개발, 인성교육에 최고"라며 "160여 전교생이 원하는 음악을 연주하고 함께 노래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ki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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