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빵> 어느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창 밖에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일어나 봐. 밖에 비 와." '나'는 동생을 깨워 노란 비옷을 입히고 함께 밖으로 나갔지요. 우린 한참 동안 비오는 하늘을 쳐다봤어요. 뭔가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았지요. 아니나다를까, 저 멀리 나무 위에 작은 구름 한조각이 눈에 띄었어요. 우리는 그 작고 가벼운 구름이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조심 안고 엄마한테 갖다 주었지요.
엄마는 곧 1. 큰 그릇에 구름을 담아 2. 따뜻한 우유와 물을 붓고, 3. 이스트와 소금, 설탕을 넣어 4. 반죽을 하고 5. 작고 동그랗게 빚은 다음 오븐에 넣었지요. "자, 이제 45분만 기다리면 맛있게 익을 거야. 그럼 아침으로 먹자꾸나."
그때였어요. 아빠가 헐레벌떡 가방과 우산을 챙겨들고는 허둥지둥 회사로 뛰어갔지요. 비오는 날은 길이 더 막히기 때문에 아빠는 빵이 익을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어요. 이윽고 45분이 지나고, 부엌 가득 고소한 냄새가 피어올랐어요. 엄마는 살며시 오븐을 열었지요. 맛있게 익은 구름빵들! "우아, 맛있겠다! 잘 먹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구름빵을 먹은 우리 몸이 두둥실 위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겠어요! 우린 생각했어요. 출근길 아빠가 무척 배가 고프실 거라고. "우리, 아빠한테 빵을 갖다 드리자." 그래서 우리는 빵 하나를 봉지에 담아 창문을 열고 힘껏 날아올랐지요. 자동차가 빽빽하게 늘어선 찻길에서 아빠를 찾았어요.
아빠는 콩나물 시루같은 버스에 매달려 엉거주춤 서 있었지요. 우리는 곧 아빠에게 빵을 건넸답니다. 빵을 받아먹은 아빠는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의 아빠는 무사히 정시에 회사에 도착했을까요? 기발한 상상력, 귀여운 캐릭터와 기법이 돋보이는 우리 창작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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