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주니어의 '웅진 모두의 그림책'을 참 좋아한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두루두루 즐길 수 있는 그림책 시리즈 이기 때문이다. 웅진주니어에서는 모두의 그림책 시리즈를 통해 창작자 고유의 색깔과 자유를 보장하며, 독자에게 다채로운 예술의 감동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데, <월요일 아침에> 그림책은 정말 그렇다. 강렬한 주황빛이 가득한 표지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귤 낙하산을 한 가족이 붙잡고 환하게 웃으며 하늘을 날아가고 있다. 하늘에서는 귤 뿐만 아니라 계란 후라이도 내리고 있고 도시는 떨어진 귤들로 가득하다. 월요일 아침에 무슨 일이 있어난 걸까? 모두가 싫어하는 월요일, 그래서 이 주인공 가족에게도 월요병이 찾아왔다. 하필 빗방울마저 떨어지는 월요일 아침. 엄마도, 아빠도, 아이들도 집에 있고 싶은 월요일 아침에 식탁 위에 놓여있던 계란 한 알이 데굴데굴 굴러 식탁 아래로 떨어지면서 톡! 깨지고 만다. 껍데기 사이로 흘러나온 흰 자는 강이 되고, 큰 아이는 나뭇잎 배를 타고 숟가락으로 노를 저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비 오는 아침 차가 막힐 것을 걱정하는 아빠가 컵에 물을 따르며 내비게이션을 살펴보다가 넘쳐 흘러버린 물에서... 계란물을 찰찰찰 거품내던 엄마가 실수로 쏟아버린 믹싱볼에서... 아기가 젤리 봉투를 뜯다가 공중으로 날아가버린 곰젤리들이... 그리고 귤로 저글링을 하며 아기의 시선을 끌던 누나가 놓친 귤 한 알이... 월요일 아침 정신없고, 부산스럽고, 어지럽혀진 식탁 위 물건들로부터 주인공 가족들은 신나는 모험을 다녀온다 :) 7분 뒤... 가족은 신나게 모험을 마친 뒤 평소처럼 일상을 되찾는다. 문지나 작가님은 아이가 돌무렵일 때를 떠올리며 <월요일 아침에> 그림책을 완성하셨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고, 또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어른들에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이다.
교실에서는 <월요일 아침에> 그림책으로 어떤 수업을 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 보았다. 주말이 끝나고 터벅터벅 끌려오듯 학교로 등교했을지도 모를 학생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월요병을 공감하며 이 그림책으로 한 주를 시작하면 특별한 월요일을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 각자의 집에서 등교하기 전의 월요일 아침 풍경은 어떤지, 만약 <월요일 아침에> 주인공 가족처럼 모험을 떠나게 된다면 어떤 물건을 통해 모험을 떠나게 될지 상상하고 의견을 나누고, 그려보는 활동이 더해지면 참 재미있는 그림책 수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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