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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마라톤

3-2 이주희(학부모)55
작성자 이주희 등록일 24.11.04 조회수 4

아가미   -구병모

 

그는 아니,

그 아이는 어쩌면 어떠한 것도 

선택한 것 없이 그런 운명을 타고 난 것일까?.

단 하나의 존재.

그로써 살아 남았겠지만,

그로써 철저히 혼자가 되어 버린.

 

곤 에게.

아직도 찾고 있어?

가늠할 수 도 없는 곳에서 표현할 수 없던

그런 사랑을 나누던  

진짜 가족보다 더 가족,

아직도 찾고 있니?

 

곤아, 

강하가 너의 이름을 지어준거, 

[북쪽 바다에 사는 커다란 물고기, 그 크기는 몇천 리나

되는지 알 수 없는데 그 이름을 곤 이라고 한다.

이 물고기는 남쪽 바다로 가기 위해 변신하여 새가 되는데 

그 이름을 붕 이라고 한다.]

어쩌면 강하와 할아버지는 바다에 두고,

이제 곤이 아닌 붕 으로 살아 가라는 뜻 아닐까?

아니,  뭐, 갑자기 육지로 돌아와서 

새처럼 살아라 이건 아니야.

내 생각에 곤, 너는 너무 외로울 것 같아서

이제 곤 이 아니라 붕 으로 강하와 할아버지가 

있는 그 곳 바다 에서 다른 존재 (그러니까 이제 사람,

이런 것 잊고)로 조금 더 따뜻하게 사는 게 어떨까 해서

이렇게 닿지 않는 편지를 쓴다.

강하와 할아버지가 있는 그 곳에서 그들을 느끼며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살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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