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이주희 학부모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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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주희 | 등록일 | 24.05.17 | 조회수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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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를 세탁소에 맡기다 -임후남-
임후남 선생님께서 운영하는 '생각을 담는 집'에 다녀왔다. 저번에 살까?말까? 하던 책이 제목도 생각 안 나면서 자꾸 눈앞에 아른거려 이러다가 한참을 궁금해 하며 답답 하겠다 싶었다. 갔는데 없으며 어쩌지? 자리가 바뀌었다면 어떻게 찾지?....하며 몇일을 끙끙 앓다가, 공휴일을 이용해 가족들과 바람도 쐬고 근처 맛집에 가서 밥도 먹고, 그렇게 책방에 갔다. 다행히도 책은 그 자리에 있었다. 책을 훑어보며 왜 망셜였는지 알거 같았다. 나는 또 망설이고 있었다. 어쩌지, 그래... 하며 책을 들고 돌아 보던중에 이 시집을 발견했다. 딸 아이가 고른 책과 음료 커피 등을 계산하고 또 싸인을 부탁드렸다. 친절한 선생님은 한참 우릴 관찰하신후 혹시, 저기서 오신 분 아니세요? 하셨다. 네 맞아요 광혜원 대답하니 시집을 다 사시네요? 라며 질문 하셨다. 네, 제가 요즘 세탁소 책을 모으고 있어요, 아빠가 세탁소를 오래 하셨는데 이번달에 은퇴 하시거든요. 사실, 선생님 께선 내 대답을 맘에 들어 하는 눈치가 아니셨다. 어쩌면 동문서답 이였을까?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하니, 아, 요즘은 사람들이 시집을 안 읽나? 그 질문 이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집을 사는 내가 궁금했을까?
날이 추워 서둘러 집에 돌아와 천천히 읽어보는데 지하철,강남역,골목,봄,하이힐,엄마 내가 좋아 하는 단어들이 있었다.
시를 읽으면 작가와 내가 동일인물 일거란 생각이 드는게 있기 마련이다. 이 시집에선,
겁도 없이 당신을 만나겠다고 약속에게 당신의 안부를 묻지도 않고 지하철 정거장으로 나갑니다 약속은 당신과 나 사이에 있는 아주 한참 먼 이름
나와 당신사이 한때 가까이 있을 때 꼭 붙잡아 둘것을 이젠 약속이 당신에게 가는 지하철을 타지 못하게 막아섭니다 -그리고 다시 약속 中
이 시는 아주 오랫동안 생각이 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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