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며 성장하는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기 위해

뜻을 모아 주시는 만승 학부모님께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잎, 빨갛게 타들어가는 단풍잎,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 녹색의 인조 잔디위에 새겨진 가을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학교의 풍경은 싱그러운 가을이 빚어내는 향연으로 가슴을 뛰게 만드는 계절입니다.

  지난 10월 29일(금) 갑작스런 원격수업 전환 소식과 더불어 전교생 코로나 검사(PCR)로 인해 깊은 심려와 불안을 드리게 되었고, 아이들에게 검사를 받는 고통과 아픔을 드리게 된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확진자 발생으로 인하여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자가격리 통보되어 등교하지 못하고 가정에서 원격 수업을 해야 하는 아이들에게도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

  저희 만승초 교직원들과 교육주체들은 다가 올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스스로 주인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알고 실천할 수 있는 자치 역량을 키워주며 배움과 성장 속에서 앎과 실천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번 ‘우★주 페스티벌’ 행사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교육주체들이 모여 그동안 고민하고 노력하였던 교육결과들을 펼쳐 보이며, 우리 아이들이 지닌 저마다의 소중한 꿈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고자 기획하고 준비한 행사였습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행사의 진행 여부를 놓고 나름 고민을 하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늦가을로 접어드는 기온의 변화와 미리 계약된 업체들과의 위약금 문제, 특히 행사를 위해 수 많은 시간을 연습하고 뽐 낼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아이들의 서운해 하고 아쉬워 할 모습들이 떠 올라 진행을 결정하였답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공연과 전시 프로그램을 비대면(유튜브 온라인 방송 송출)으로 진행하고, 체육대회와 알뜰시장은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학년별 행사로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학부모회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도 참여 인원에 제한을 두어 밀집도를 고려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모처럼 자신들이 기획한 행사에 들떠 있었고, 만나는 아이들 마다 ‘즐겁다.’, ‘행복하다.’‘학교 오는게 너무 행복하다.’며 엄지를 세워 주어 학교장으로 매우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10월 29일(금) 아침!

확진환자 발생이라는 소식은 온 몸에 기운이 한 순간 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전면 원격수업을 결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27일(수)부터 ‘우★주 페스티벌’행사를 진행하였고, 아무리 방역을 대비하였다고는 하나 학년별로 모여 하는 행사이기에 자신 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전교생 ‘전수검사’를 결정하게 된 것도 혹시나 모를 확산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였습니다.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오는 10월 30일(토) 오전까지 얼마나 가슴 졸이며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는지 모릅니다.

  아무리 행사의 취지가 좋고 아이들이 모처럼 들뜨고 웃는 밝은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하나 아이들 건강만큼 소중한 것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무서움에 몸을 움츠리고 울며 거부했던 아이들 얼굴들과 소리가 귓전에 맴돌았습니다. 아이들의 모습에 안쓰러움과 가슴 시린 통증을 느꼈습니다. 

존경하는 학부모님!

코로나는 결코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못다 한 행사는 11월부터 시행되는 개편된 1차 위드코로나 지침에 따라 행사 진행 방법을 고민하여 안전하게 진행 되도록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진행하겠습니다. 또한 저희 교직원 일동은 철저한 학교 방역소독과 더불어 더 촘촘하게 등교부터 하교까지 마스크 착용과 방역수칙 준수로 아이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다시 한 번 본의 아니게 이번 사안으로 인해 불편함과 걱정을 드리게 된 점,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앞으로도 따뜻한 마음, 새로운 생각, 함께하는 사람을 키우기 위한 만승교육의 한 걸음 한 걸음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댁내 평안과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2021년 11월 1일

만승초등학교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