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님께 드리는 글

  따스한 봄바람이 가져다주는 포근한 봄기운과 향기로운 봄의 향기를 만끽하기엔 아직 안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계속 늘어나는 코로나 19 확진자와 사망자의 숫자는 하루를 힘겹게 시작하게 하고, 학교로 등교해야 할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이 답답하고 심란하실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상황으로 개학이 세 차례나 연기되었고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개학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온라인 개학이라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방송을 통해 알고 계시듯이 4월 16일부터 고학년(4~6학년), 4월 20일(1~3학년)이 차례로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진단하고 있듯이 가정과 학교의 인터넷 환경과 도구들이 다르고, 동시 접속에 따른 과부하, 부모의 도움 없이 학습에 참여할 수 있을지 여부, 과도한 인터넷 환경 노출 등 위험성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이러한 우려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만승초등학교 선생님들 역시 경험이 없는 원격 수업을 준비하면서 마치 안개 속을 걸어가고 있듯이 많은 답답함과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준비와 노력으로 슬기롭게 이 상황을 극복해 나가고자 합니다.

  온라인 개학과 더불어 진행되는 학습은 e-학습터를 중심으로 컨텐츠 활용, 과제수행 중심 수업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학습방법이 익숙하지 못한 저학년과 학습경계선에 있는 학생들에 대한 지도는 맞춤형 개별 지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학습 방법은 별도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코로나 19가 진정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소강상태가 되어 등교가 시작되면 자녀들이 안전한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방역과 감염병 예방 지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이미 3차에 걸쳐 방역이 이루어졌고, 전교 대청소를 위탁하여 실시하였습니다. 방역물품(손 소독제, 뿌리는 소독제, 방역 마스크, 위생 마스크 등)을 구비하여 각 교실에 배부하였으며, 열화상 카메라를 준비하여 등교 시 체크하고 각 교실에도 체온계를 준비하여 수시로 체온을 측정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외부인 출입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고 출입구를 중앙 현관으로 단일화하여 방문기록과 체온 측정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후관 내진보강공사를 마무리하였으며, 5,300여 만원의 예산을 조기 집행하여 2학년 책걸상 교체, 칠판 보수 및 교체, 각 교실 책꽂이 설치, 교내외 조경 등 교수학습 여건 개선과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개학 후 안전한 급식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전교생 도시락으로 교실 급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1,2학년은 스테인레스 도시락, 3~6학년 1회용 도시락으로 준비하여 급식소에서 조리한 음식을 도시락 용기에 담아 각 교실로 배부하여 식사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코로나 19 확산세의 추이를 보아 급식소 급식으로 전환토록 할 생각입니다.

  지금의 현실은 학부모님과 저희 교직원 모두 당황스럽고 혼란스럽습니다. 설마 하던 일들이 현실이 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과 어려움이 예상되고 나타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코로나 19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겪어야 할 일들, 해결해야 할 일들은 산적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대책들이 나오겠지만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학생들, 학부모님들, 교직원들의 인내와 희생,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지지와 응원으로 견뎌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학교를 대표하여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시고 참고 견뎌 주십시오. 슬기롭게 코로나 19의 재앙을 극복하고 웃는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4월 6일

만승초등학교 교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