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승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학교 곳곳에는 노란 개나리, 산수유, 민들레 꽃과 보라색 제비꽃, 하얀 왕 벚꽃들이 봄과 함께 찾아와 여러분을 매일 매일 기다리고 있답니다. 잘 지내고 있죠? 만승초 어린이 여러분!

  예년 같으면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교실과 운동장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다가올 봄 현장체험학습 이야기, 수련활동 이야기 등으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을 텐데, 아쉽게도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네요.

  우리 만승초 어린이들도 방송을 통해 잘 알고 있겠지만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있고, 그로 인해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답니다. 하지만, 감염 예방과 확진자 치료를 위해 의사와 간호사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기때문에 오래되지 않아 지금의 이런 상황은 차츰 차츰 좋아질거라 믿습니다.

  학교 주변에서 간혹 만나는 친구들로부터, 집에만 있어서 답답하고 심심하여 하루빨리 학교 가고 싶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선생님과 교실에서 재미있게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싶은 마음에서 한 말이겠지요. 교장선생님도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학교에 갈수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네요. 우리 만승초 친구들이 조금만 더 참아주었으면 좋겠어요. 

  4월 16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어, 우리 친구들은 교실이 아닌 인터넷 공간에서 공부하게 되었답니다.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의 얼굴을 보며 재미있게 공부하지 못해 아쉽겠지만 지금은 서로의 건강을 위해 조심해야 하는 시기이니 조금만 참아주었으면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교장 선생님이 우리 친구들에게 두 가지 약속을 잘 키져주길 부탁드립니다.

  첫째, 온라인 학습에 빠지지 않고 수업에 잘 참여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선생님들이 다양한 학습방을 개설하여 과목별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 공간이라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다양한 내용으로 교실수업 못지않게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꺼에요. 그리고 문의할 사항이 있으면 담임선생님께 전화하여 도움을 받도록 하세요.

  둘째, 코로나 감염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예방 수칙을 잘 지켜주길 부탁합니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 착용하기, 기침 예절 지키기,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기를 꼭 생활속에서 실천하기 바랍니다. 

  학교의 주인인 우리 친구들이 없으니 주변에 꽃은 피었어도 학교는 봄날이 아닌 듯 하네요. 만승초 친구들이 개인 위생관리 잘하며, 인터넷으로 즐겁게 공부하며 지내다 보면 머지않아 화창한 봄날이 학교에도 곧 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조금만 더 참기로 해요.

사랑합니다. 만승 어린이 여러분!

2020년 4월 6일

만승초등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