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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들이 떴다.
작성자 이신재 등록일 10.09.02 조회수 392

춘천기계공고 3학년 학생 그들중에서도 꼴통에 가까운 아이들이 펼쳐나가는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실습에 나갔고 자격증 하나 없는 아이들은 주로 학교에서 지루하게 시간을 보낸다. 그러는게 싫어 오락실과 당구장 같은 곳들을 가지만, 돈이 떨어지고 이제 더이상 엄마에게 돈을 받기도 힘들어진다. 그러던 중 담임선생님이 이곳에 나가 일해보라는 추천을 받게 되고 처음 기대와 다른 시골마을로 가게된다. 거기서 생각과는 다른 막노동 비슷한걸 하게 되고 도망치려고 하지만, 한명의 배신으로 좌절되고, 그곳에서 적응해나가는 이야기인데, 좀 처음에는 안타까웠다. 아들이 엄마에게 여기 정말 힘들어, 나 좀 데려가주라고 전화했지만, 엄마는 너 거짓말 치지 말라고, 거기 오락실 아니냐고 그러는데.....내가 다 슬퍼지려고 그랬다. 재래식 화장실에 앉아 있는 그 모습을 떠올리며, 이러니까 평소에 잘하라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탈출할 마음을 가지지만, 어느덧 첫 월급날이 다가오고 그래서 그냥 좀 더 열심히 일하고 나가려고 하지만, 결국 그것만도 쉽지 않게 되고 또 그곳에서 또래아이들도 만나게 되어 아지트 같은 곳에서 함께 놀기도 한다. 그리고 사고가 일어나게되고 유치장에서 술주정뱅이인 사람을 보게 되고, 왠지 이게 나의 미래는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앞으로는 이렇게 살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고, 엄마, 아빠, 누나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왠지 이부분에서 나는 가슴이 찡했다. 분명 그들은 학교에서 문제아가 분명하고 여기서도 담배를 피우고 술도 마시고 면허도 없이 운전을 하기도 하지만 그곳에서 세상을 조금씩 배워나가고 아픔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조차 못하는 모습을 보며, 왠지 좀 불량적이라면 강할것 같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사랑만큼은 왠지 순수한 느낌이 들었다.

 배경이 농촌이다 보니, 농촌의 현실도 나왔다. 거의 노인들밖에 없는, 그리고 계속해서 빈집만 늘어가는 현실. 그리고 주민들에게 이야기도 안하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그리고 무차별적으로 공겨하는 사업자들, 그곳에서 피해입는건 농민뿐이다. 그리고 더덕 도둑이 들어 경찰에 연락해도 대강하는 수사.....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들것이 없어졌다고 해도, 자신의 전재산이 하루사이에 어디로 갔다 해도 그럴것인가?

 절에서 7년 동안 고시공부만 매진하고 있는, 그래도 마을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고시생. 이사람을 보면서 자신의 황금기를 고시공부와 함께 찌들어 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건 내 뜻이 아니다 싶으면 나는 다른길을 도전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뭉치인줄만 알았던 꼴찌들이 마을에 도움이 되고, 그 속에서 사회가 어떤 곳인지를 배우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유쾌하면서도 마음 아픈 그런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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