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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증평] 학교 부적응 학생이 많아 '문제학교'로 인식돼 오던 증평공고가 변화하면서 '가고싶은 학교'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 학교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심의건수가 2015년 26건, 지난해 26건으로 '문제학교'라는 인식이 팽배해 왔다. 올해는 현재까지 4건에 불과할 정도로 학교가 안정화돼가고 있다.
문제학교가 변화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김영기 교장이 부임하면서 부터다.
김 교장은 부임하면서 '효 중심 인성교육'을 노력 중점사업으로 정하고 가장먼저 '감사일기' 쓰기를 실시했다.
'감사일기' 쓰기는 '○○을 하지마라, ○○해라'는 지시형 말을 많이 듣는 학생들에게 정서를 순화하고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시작됐다.
'감사일기'는 '맛있는 아침밥을 먹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친구야 고맙다' 등 사소한 생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일기형식으로 적어 가면서 학교에 신선한 바람이 불었다.
변화의 모습은 다양한 행복프로그램을 만들어 냈다.
사제가 함께하는 풋살, 연극・뮤지컬 관람, 대학로 주변 문화 탐방, 한옥마을 체험, 에버랜드 문화체험 등이 그것들이다.
또 학생들의 정신력과 의지력을 키워 주기 위한 병영프로그램도 군부대의 도움을 받아 운영했다.
경로당과 독거노인을 찾아가서 한 말벗, 안마, 도배, 담장 페인트 칠하기 등의 효 중심 봉사 교육도 증평공고 분위기를 바꾸는데 한 몫을 했다.
교직원과 학생들은 이같은 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신뢰가 싹트기 시작했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학교(일명 매직학교)'와 '도제학교', '중소기업청 지정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등에 증평공고가 선정되면서 변화의 추진동력에 탄력을 더했다.
현재 증평공고는 문화예술 교육, 산업현장에서 기술배우기, 건축설계 같은 전문 방과 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과개편도 검토하면서 문제학교라는 인식이 변화하고 지금은 '가고싶은 학교'로 자리잡으면서 증평지역민들도 새로운 시선으로 학교를 평가하고 있다.
동문들도 학교의 변화를 격려하기 위해 기탁 장학금 말고도 별도의 장학금을 만드어 재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등 모두가 즐거워하고 있다.
김영기 교장은 "증평공고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며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이 도와 주셨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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