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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작성자 김윤서 등록일 14.11.18 조회수 88

 버튼 가는 귀족 집안이다. 로저 버튼의 오늘 새로 태어날 아기가 누구일지 궁금한 건 당연지사이다. 로저는 아기가 태어난 병원으로 달려가서 자신의 이름을 대며 아기의 위치를 묻는데 모두들 경악한 표정으로 아기를 빨리 데려가달라고 소리지른다.

 얼마나 이상한 아이이길래, 두근대는 마음으로 아기의 침대를 바라보는데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글쎄, 신생아용 침대에 겨우 들어맞은 꽉 껴서 불편하게 누운 7, 80 대 노인이 누워있었던 것이다. 로저 버튼은 현실을 부정했지만 그 노인, 아니 아기는 분명 버튼 성을 가지고 있었다.

 빨리 데리고 나가라는 간호사의 절규에 가까운 부탁에 어쩔 수 없이 데리고 나가기는 했지만 이 아기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했다. 처음에는 옛날에 가장 오래 살았다던 인물을 이름을 따서 '므두셀라' 라고 지을려고 했지만 므두셀라라는 불길한 이름보다는 '벤자민' 이 나은 거 같아 벤자민 버튼이 되었다.

 버튼 할아버지는 처음에 벤자민을 싫어했다가 이야기가 잘 통하게 되고 벤자민과 친한 친구 사이로 발전하게 되는데 벤자민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 젊어졌고 예쁜 부인 힐더가드도 얻어 로스코라는 아들까지 생겼다. 그즈음 버튼 씨의 철물 사업은 날이 갈수록 번창하게 되었고 벤자민은 사업에 크게 성공해 모두에게 부러움에 찌든 시샘의 눈길을 받게 되었다.

 벤자민이 젊어질 때마다 힐더가드는 늙어갔다. 벤자민은 이런 매력 없는 여인이 어떻게 자신을 매혹시켰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고 힐더가드를 멀리하고 뒤탕트(사교에 막 참여한 어린 아가씨)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벤자민은 점점 더 어려졌다. 이제 아들 로스코보다도 어려지고 로스코는 벤자민을 수치라고 느꼈고 자신을 '삼촌' 이라 칭하도록 했다. 벤자민은 로스코의 아들과 함께 유치원에 다녔고, 로스코의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도 유치원에 다니다가 갓난아기가 되어 요람에서 유모의 말을 따라하며 놀았다.

 벤자민의 기억 속에 사업, 여자, 부모, 자식이 사라지고 짧은 단어를 배우며 신기해했다. 오늘도 유모의 말을 듣는데 갑자기 모든게 깜깜했다. 그리고 사라졌다.

 마지막 부분을 읽으니 아마 신생아로 죽은 거 같았다. 벤자민 버튼은 가여운 사람 같다. 다른 사람과 거꾸로이기 때문에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들일 수 없다. 벤자민이 젊음을 되찾을 때 그 배우자는 서서히 늙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나중에 로스코가 벤자민을 수치라고 느꼈을 때 자식이 부모한테 너무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벤자민이 더 가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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